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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마켓] 덜 매파적 파월에 안도한 뉴욕증시, 기술주 하락에 혼조

SBS Biz 최주연
입력2024.05.02 06:45
수정2024.05.02 07:14

■ 모닝벨 '글로벌 마켓' - 최주연 외신캐스터

◇ 뉴욕증시

뉴욕증시는 FOMC를 전후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쳤습니다.

우려했던 것만큼 파월 의장이 매파적인 발톱을 드러내지 않자 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는데요.

장 막판 기술주 중심으로 낙폭이 커지자 다우지수만 소폭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마감 상황 보면 다우 지수가 0.23% 올랐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0.34%, 0.33% 내렸습니다.

그러면 바로 오늘(2일) FOMC 결과와 성명서부터 확인해 보겠습니다.

일단 기준금리는 5.25%에서 5.5%로 동결됐습니다.

또 예상했던 것처럼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평가는 조금 달라지긴 했습니다.

올들어 인플레이션 진전이 없었다는 점은 성명서에서 새롭게 명시됐죠.

하지만 높은 인플레에도 연준은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 들지 않았고, 성명서는 여전히 금리를 인하할 시점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는 데 그쳤습니다.

아울러 오늘 성명서에서 중요하게 봐야 했던 것은 양적 긴축 축소와 관련한 언급이었습니다.

연준은 국채 감축 규모를 6월부터 월 최대 60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줄일 것이라는 문구를 새롭게 추가했죠.

시장에서는 월간 감축 한도를 300억 달러로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었는데요.

예상보다 더 많은 규모를 감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점에서 시장은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오늘은 FOMC에서 점도표와 경제 전망이 따로 나오지 않아 기자 회견이 매우 중요했었는데요.

기자 회견 속 파월 의장은 크게 매파적이진 않았죠.

오늘 기자회견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금리 인하가 지연되는 것은 맞지만, 가능성이 아예 없어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파월 의장은 현재의 정책 금리는 충분히 긴축적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다음 FOMC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고용 보고서를 봤을 때 확실히 노동 수요가 줄어들고 인플레도 이전에 비해 내려온 것을 봤을 때 현재의 정책 금리로 물가가 2%로 내려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금리 인상 카드를 아직 꺼낼 필요가 없다고 밝혔죠.

이외에도 현재 나오고 있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일축했습니다.

연준 의장은 현재 미국 경제는 건전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물가 안정에도 진척이 있기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 놓여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죠.

물론 파월 의장은 1분기에 나온 경제 지표를 봤을 때 물가가 떨어지고 있다는 확신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히 하며 시장의 과도한 흥분을 가라앉혔습니다.

결국 금리 인하를 위해선 앞으로 들어오는 데이터가 매우 중요할 텐데요.

다행히 간밤 나온 지표는 시장에 우호적이었습니다.

먼저 ISM 제조업 지수는 49.2를 기록해 한 달 만에 위축세로 돌아섰고요.

졸트 보고도 848만건으로 나와 3년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밖에 ADP 민간 고용 보고서는 고용 건수가 예상치를 웃돌긴 했지만, 임금 상승 속도는 둔화됐습니다.

시총 상위 종목은 등락이 엇갈렸습니다.

어제(1일) 실적을 내놓은 아마존이 2.21%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도 상승 마감했습니다.

다만 어제 장 마감 후 AMD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지 못하자 반도체주에 대한 투심이 약했는데요.

엔비디아가 3% 넘게 하락 마감했습니다.

시총 10위까지 보면 메타가 2% 넘게 상승했고 브로드컴이 4% 넘게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 국채금리·국제유가

국채금리는 오늘 재무부에서 만기별 국채 발행 계획을 통해 장기 국채 발행 규모를 유지하겠다고 밝혀 하락세를 보였는데요.

FOMC 발표 이후 하락폭을 더 키웠습니다.

특히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가 0.07%p 떨어졌습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상승에 7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3% 넘게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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