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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서 DB로 이직 허용…8인치 파운드리 빙하기

SBS Biz 배진솔
입력2024.05.01 17:54
수정2024.05.01 21:17

[앵커] 

SK그룹 계열사가 반도체 주문 생산, 파운드리 불황으로 유휴 인력이 발생하자 금지됐던 '동종 업계 이직'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회사와 직원 모두에게 상생 묘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사입니다. 

배진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SK하이닉스 시스템IC가 8인치 파운드리 불황 장기화에 동종 업계 이직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국내 파운드리 회사 DB하이텍으로 이직할 임직원을 모집해 경력 우대해 주는 방안입니다. 

SK 내 키파운드리와 SK실트론도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라 유휴 인력을 이 방법으로 내보내기로 한 것입니다. 

회사 측은 "권고사직이나 희망퇴직을 최대한 하지 않고, 임직원들의 커리어 연장을 위해 동종 업계로 이직을 열어주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통 반도체 업계는 기술 유출에 민감해 동종업계 이직을 수년간 금지하는 계약서를 쓰는데, 이번에 한시적으로 해당 조항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 같은 방안에 임직원들은 "희망 퇴직금 못 주니 이직 허용해 준다"는 불만과 "직원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혀줬다"는 반응으로 엇갈립니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 (반도체) 활황은 인공지능 관련된 곳밖에 없거든요. 나머지는 다 안 좋은 상황이고, 전기차 수요가 줄면서 생기는 문제들도 있거든요. 미국 경제도 적신호가 켜지기 시작했고, 쉽게 회복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8인치 파운드리 시장은 내년 하반기에나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반도체 유휴 인력의 동종 업계 이직 허용이 노사 간 상생 방안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SBS Biz 배진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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