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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간병보험'으로 목돈마련? 금감원 우려에 '125%' 환급률 낮춘다

SBS Biz 박규준
입력2024.04.30 11:20
수정2024.04.30 15:03

[앵커] 

간병비 부담이 커지면서 간병보험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게 보장성보험인데 국내 보험사 한 곳이 단기납처럼 '높은 환급률'을 보장해 주면서 요즘 논란입니다. 

금융당국이 우려를 내놨고, 출시 석 달만에 결국 환급률을 낮추기로 결정했습니다. 

박규준 기자, 어느 보험사인가요? 

[기자] 

한화손해보험입니다. 

한화손보는 '한화 리치 간병보험 3.0'이라는 간병보험을 지난 2월 출시했습니다. 

5년 간 보험료를 내고 10년 시점에 해지하면 낸 보험료의 '125%'를 돌려받을 수 있는 보험입니다. 

한화손보는 "다음 달에 상품을 개정해 환급률을 낮추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125% 환급률 간병보험은 판매 중단되는 겁니다. 

[앵커] 

어떤 상품이었나요? 

[기자] 

해당 '상품요약서'에 따르면 만 40세 남성이 월 31만 8022원씩 5년간 넣으면 1천908만 원이 되는데요. 

10년 시점에 해지하면 2천390만 원으로 환급률이 125.2%입니다. 

20년 뒤에 해지하면 155.7%, 50년 뒤에 해지하면 261.3%로 최고점을 찍습니다. 

하지만 5년 전에 해지하면 환급률은 납입 보험료의 30~40% 불과합니다. 

높은 환급률만 보고 가입했다가 중도해지하면 큰 손해를 보는 겁니다. 

[앵커] 

결국 금융당국의 우려가 나온 거죠? 

[기자]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단기납 간병보험 관련 한화손보에 연락해 상황 파악을 했고, 금감원이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회사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단 금감원은 단기납 종신까지는 아니지만, 저축보험처럼 오인할 가능성, 특정 시점에 해지가 몰릴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화손보는 "이 상품은 전속 설계사를 통해서만 팔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설명과는 달리, 직접 확인결과 한 대형 독립법인대리점 설계사는 세부 설계안을 보여주며 "복리이자가 붙여 환급률이 더 좋은 상품이 나왔다"며 "계속 두면 환급률이 더 올라간다"며 판매를 권유했습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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