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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보복' 외면했던 美, 中 경제압박 대응팀 운영

SBS Biz 김성훈
입력2024.04.30 07:47
수정2024.04.30 08:21

[주한미군 사드 기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이 과거에 한국 등 미국의 동맹을 경제적으로 압박했을 때 미국이 돕지 않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미국 정부가 3년 전에 중국의 경제적 강압 대응 전담팀을 구성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현지시간 29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중국이 2021년 리투아니아를 경제적으로 압박한 뒤로 중국의 경제적 강압을 당한 동맹들을 지원하기 위한 전담팀을 만들었습니다.

경제적 강압은 중국이 정치·외교적 목적을 관철하기 위해 막대한 경제력을 이용해 상대국을 압박하는 것을 말합니다.

앞서 주한미군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배치한 이후 중국이 한국에 가한 보복이 대표적입니다.    

국무부의 전담팀은 일종의 컨설팅회사처럼 운영되며 비공식적으로는 '회사'(the firm)로 불립니다.

호세 페르난데스 국무부 경제차관 밑에서 중국 정책조정관으로 있는 멜라니 하트가 이끌고 있으며 총 8명으로 구성됐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고객' 국가가 도움을 요청하면 국무부 경제학자들이 해당 국가와 중국의 교역 관계에서 취약점을 분석한 뒤 수출시장을 중국 외의 지역으로 다변화할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돕습니다.

해당 국가가 요청할 경우 공개적인 지지를 표명하고, 중국의 행동에 대한 다양한 대응을 모색하는 가상의 훈련(TTX)을 하기도 합니다. 

중국은 리투아니아가 2021년 11월 수도 빌뉴스에 대만 대표부 개설을 허용하자 교역을 끊는 등 경제적으로 보복했습니다.

이에 미국은 수출입은행에서 6억달러 상당의 신용을 제공하고 농산물을 미국에 수출하기 더 쉽게 해주는 등 리투아니아를 다방면으로 지원했습니다.

미국이 리투아니아를 지원한 이후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유럽의 10여개 국가가 국무부에 중국의 경제적 압박에 대비하거나 이를 완화할 방법과 관련한 안내를 요청해왔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지낸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부회장은 국무부가 이런 전략을 이행하는 동인 중 하나는 과거 중국이 한국이나 호주를 압박했을 때 미국이 충분히 돕지 않았다는 인식이라고 말했습니다.

페르난데스 차관은 이같은 인식에 대한 질문에 "그건 타당한 비판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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