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34년만에 160엔 돌파…日금리 동결에 기록적 엔저
SBS Biz 이한나
입력2024.04.29 11:51
수정2024.04.29 14:13
보도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이 160엔선을 넘어선 것은 1990년 4월 이후 34년 만입니다.
교도통신은 "오늘은 일본 휴일이어서 아시아 시장에서 엔화가 거래됐다"며 "거래량이 적은 상황에서도 엔화를 파는 흐름이 빨라졌다"고 전했습니다.
엔·달러 환율은 올해 1월 2일만 해도 140엔대 수준이었으나 가파르게 우상향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이달 2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급격한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지난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 발표 전에 155엔대였던 엔·달러 환율은 사흘 만에 160엔선을 찍었습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1시 20분 기준 159.3엔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26일 기자회견에서 "엔화 약세가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에 큰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다"고 언급하면서 엔저에 따른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감이 감소한 것이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습니다.
그동안 외환시장에서는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지속된 원인으로 미일 간 금리 차를 꼽아 왔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조기에 인하하기 어려울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이 나오거나 일본은행 관계자가 금리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일 때마다 엔화 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엔화는 이날 유로화에도 약세를 보여 엔/유로 환율이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최고인 171엔대까지 올랐다고 닛케이는 전했습니다.
일본 당국은 최근 급격한 엔화 약세에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잇따라 구두 개입을 했지만, 엔화 가치 추락을 막지 못했습니다.
외환시장에서는 당국이 외환시장 직접 개입을 단행해도 효과는 한정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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