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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당국 압박에도 이사진 '마이 웨이' 마무리

SBS Biz 오서영
입력2024.04.29 11:28
수정2024.04.29 11:58

[앵커] 

금융감독원이 농협금융지주의 지배구조 문제를 뜯어고치겠다며 메스를 들이댄 가운데 오늘(29일) 농협금융이 사외이사 선임을 마무리하는 주주총회를 열었습니다. 

결국 기존에 하던 대로 농협중앙회 위주의 금융지주 이사진이 완성돼 당국과 팽팽한 신경전을 예고했습니다. 

오서영 기자, 오늘 농협금융 주주총회가 열렸죠? 

[기자] 

농협금융지주는 오전 10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는데요. 

조금 전 11시쯤 끝난 주총에서 김병화 사외이사 후보자가 최종 선임됐습니다. 

앞서 농협금융 임원추천위원회는 김병화 이사를 5명의 임추위 위원 만장일치로 추천한 바 있는데요. 

김 이사는 의정부지방검찰청 검사장, 대한변호사협회 법률구조재단 이사장 등을 거쳤습니다. 

특히 과거 2016년부터 2년간 농협중앙회 이사를 역임한 중앙회 측 인사로 분류됩니다. 

이번 추가 선임으로 사외이사는 다시 7명이 될 전망인데요. 

앞서 농협금융은 지난달 말 전체 7명 사외이사 중 4명의 임기가 만료됐지만, 이 중 3명의 사외이사만 선임한 바 있습니다. 

단일 주주인 농협중앙회가 비상임이사를 통해 이사회 내 장악력을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사외이사 수는 다시 기존으로 돌아갔지만, 중앙회 이력이 있는 이사가 선임되면서 영향력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사외이사진 구성을 보니 7명 중 2명이 중앙회 이력을 갖는 셈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에 선임된 김병화 사외이사 외에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이종백 사외이사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 출신입니다. 

특히 지주회장을 포함한 CEO 추천권을 갖는 임추위 구성을 보면 5명 위원 중 3명이 중앙회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다음 달 중순쯤 농협금융지주 정기검사에 착수합니다. 

금감원은 농협중앙회가 영향을 미치는 지배구조의 개편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데요. 

다만 농협금융이 이미 이사진 인적 구성을 오늘부로 완료했기 때문에 이를 뜯어고치기는 더 힘들어졌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SBS Biz 오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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