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스캠·유명코인 사칭…가상자산 투자사기 경보
SBS Biz 조슬기
입력2024.04.29 10:41
수정2024.04.29 13:04
평소 자녀 육아비용 등에 부담을 느껴왔던 A씨는 비상금 1천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B씨의 안내에 따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 가입하고 비트코인을 구매했습니다. 해외 가상자산거래소로 전송했고, 이후 수차례 매매에 참여해 수익을 냈습니다. 수익금을 받는 과정에서 B에 대한 신뢰가 커지면서 A씨는 대출을 받아 증거금을 3억 원까지 늘렸습니다. 이후 가상자산거래소에서 로맨스 스캠(돼지도살 스캠) 투자사기 주의 안내 문자를 받고 급히 출금 신청을 했지만 출금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A씨는 직장생활 20여년간 모아온 전 재산을 잃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29일 본원 산하 가상자산연계 투자사기 신고센터를 통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접수된 누적 2천209건의 피해 신고를 전수 분석해 A씨의 사례를 포함해 대표적 피해사례 7건을 선정해 피해 경위와 대응 요령을 담은 사례집을 발간했다고 밝혔습니다.
금감원이 피해 사례를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리딩방 사기 비중이 26.5%로 가장 컸고 미신고거래소(18.9%), 피싱(17.7%), 유사수신(5.29%)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금감원이 집계한 대표적 피해사례 7선 유형으로는 △미신고 가상자산거래소를 통한 사기 △락업코인 판매(블록딜) 사기 △로맨스 스캠 사기 △유명 코인 사칭 사기 △가상자산거래소 직원 등 사칭 사기 △가상자산 리딩방, 대리매매 사기 △대체불가토큰(NFT) 경매 사기 등입니다.
돼지도살 스캠은 연애를 빙자해 사기행각을 벌이는 로맨스 스캠과 가상자산 투자 스캠이 혼종된 사기 수법을 말합니다.
마치 돼지를 살찌게 한 뒤 많은 고기를 얻는 것처럼 사기꾼들은 친분을 맺은 피해자를 부추겨 가상자산을 구입하게 한 뒤 돈을 가로채는 방식입니다.
락업코인 판매 사기는 해외 가상자산거래소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수할 기회라며 락업 설정된 코인투자를 권유받았지만, 락업 해제일 가격이 폭락해 손실을 본 경우를 말합니다.
유명 코인 사칭 사기는 대형 가상자산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이 큰 유명 코인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했지만, 이름만 같은 가짜 코인이었고 판매업체는 잠적해버린 사례를 뜻합니다.
금감원은 이 사례집을 홈페이지에 전자파일 형태로 게시하는 한편, 전국 노인복지관과 고용지원센터, 광역 지자체 등을 통해 고령자 등 취약계층 위주로 배포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인 닥사(DAXA)와 공동으로 해당 사례집을 비롯해 가상자산 투자사기 대표 유형 숏폼 시리즈와 투자자 유의 사항 교육영상을 SNS 채널 등에 게시하고, 닥사 홈페이지에 통합정보게시판을 운영할 방침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업계와 상호 협력해 가상자산 피해 예방에 노력하고, 불공정 거래 등 불법행위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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