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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웅 보톡스 못 맞아요?"...나보타 공급 차질, 왜?

SBS Biz 이광호
입력2024.04.26 16:39
수정2024.04.26 20:23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국내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국에 따르면, 나보타는 공급에 문제가 생길 경우 보고해야하는 대상에 포함되지만 대웅제약은 관련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6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각 병원 약제과에 50단위 나보타가 품절됐다는 안내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제품의 정상적인 공급은 두 달여 뒤인 오는 6월 말로 예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관계자는 "나보타는 항상 해외 수출 물량을 우선하다 보니 국내 물량 부족은 항상 있던 이슈"라며 "1분기에 특히 미국 수요가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외서 더 비싸게 팔려"
톡신의 미국 수요 증가와 함께 업계가 미국에 우선 공급하는 움직임은 실적에도 반영됩니다.

지난 2021년 전체 나보타 매출액의 3분의 1을 차지했던 내수 매출은 이듬해부터 급격하게 줄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전체 나보타 매출의 5분의 1만 국내에서 나왔습니다. 

다른 톡신 업체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톡신 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가격 경쟁이 워낙 심해 영업이 어렵다"면서 "같은 물량에 해외 판로가 있다면 더 비싸게 팔 수 있는 해외로 보내는 게 우선"이라고 전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제품 허가를 받은 톡신 업체는 20곳에 달합니다. 상대적으로 작은 국내 시장에서 경쟁이 격화되다보니 톡신 가격이 계속해서 내려가고, 수출 제품과 가격차가 벌어지자 업체로선 국내 공급을 후순위에 두게 되는 셈입니다. 

"나보타, 공급 문제시 식약처 보고 대상"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나보타는 공급 문제 보고 대상 제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관련 규정(의약품 등의 안전에 관한 규칙 49조)에 따르면, 보고 대상 의약품의 공급을 중단하려면 60일 전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보고해야 합니다. 이후 식약처는 해당 사항을 홈페이지에 공개합니다.

그런데 대웅제약이 관련 조치를 하지 않고 있는 만큼 규제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겁니다.

다만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나보타의 품절 이슈가 법에서 정한 공급 부족이나 중단 조건에 맞는지는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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