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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진 금리인하 기대감…미 장기채 투자 개미 눈물

SBS Biz 조슬기
입력2024.04.26 11:20
수정2024.04.26 11:57

[앵커]

예상보다 길어지는 미국의 고금리 기조는 국내 채권 개미들을 울상 짓게 하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미 장기채 ETF(상장지수펀드) 투자에 선제적으로 나섰지만 손실만 쌓이고 있어선데요.

조슬기 기자, 요즘 미 장기채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다고요?

[기자]

긴축의 마무리 국면에서 미 장기채 투자에 적극 나섰던 개미들의 투자 손실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가 대표적인 케이스인데요. 

연초 이후 현재까지 12% 넘는 손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 장기채에 2배로 베팅하는 같은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손실도 두 배인 -25%입니다.

상장 1년 만에 1조 원 넘는 자금을 끌어모을 정도로 인기를 누렸지만 수익률은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인데요.

KB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비슷한 구조의 미 장기채 투자 ETF 상품도 10%대 손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외에 상장된 미국 장기채 ETF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서학개미들이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만기 20년 이상 미 장기채를 3배로 추종하는 TMF 상품은 연초 이후 30%나 폭락했습니다.

[앵커]

이들의 고민은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요?

[기자]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론이 점차 후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이 예상한 금리인하 시기가 종전 6월에서 9월로 늦춰진 데 이어 연내 없을 것이란 전망마저 나와서인데요.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면 미 국채 가격 하락세가 불가피해 장기채 ETF 수익률 악화도 당분간 피할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따라서 상당수 미 장기채 투자자들이 '비자발적 장기 투자자'가 될 공산이 커졌다는 평도 나옵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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