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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이끌고 낸드 흑자 전환…SK하이닉스, AI 열풍에 1분기 영업익 2.8조

SBS Biz 신채연
입력2024.04.25 11:24
수정2024.04.25 11:38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수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장기간 지속된 하강 국면에서 벗어났습니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조8천8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손실 3조4천23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오늘(25일) 밝혔습니다.

매출은 12조4천29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44.3% 증가했습니다. 역대 1분기 매출 기준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AI 서버향 제품 판매량을 늘리는 한편,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지속한 결과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734% 증가했다"면서 "낸드 역시 프리미엄 제품인 eSSD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해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AI 메모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하반기부터는 일반 D램 수요도 회복돼 올해 메모리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맞춰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HBM3E 공급을 늘리고, 고객층을 확대해 가기로 했습니다. 또 10나노 5세대(1b) 기반 32Gb DDR5 제품을 연내 출시해 강세를 이어온 고용량 서버 D램 시장 주도권도 강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HBM 등 프리미엄 제품 생산 확대로 일반 D램 제품의 생산이 제한돼 업계 전반에 재고 소진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우호적인 가격 환경이 지속되며 2024년 메모리 시장 규모는 과거 호황기에 버금가는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낸드의 경우 실적 개선 추세를 지속하기 위해 제품 최적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SK하이닉스는 밝혔습니다. 고성능 16채널 eSSD와 함께 자회사인 솔리다임의 QLC 기반 고용량 eSSD 판매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AI향 PC에 들어가는 PCIe 5세대 cSSD를 적기에 출시해 최적화된 제품 라인업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신규 팹(Fab)인 청주 M15X를 D램 생산기지로 결정하고 건설을 가속화하는 등 캐파(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적기 투자를 해나가기로 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콘퍼런스콜에서 "AI 메모리 시장에서의 위상을 지키고 D램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M15X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며 "지금부터 공사를 시작하면 2025년 말에는 팹을 오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더불어 중장기적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미국 인디애나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 등 미래 투자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로 인해 올해 투자 규모는 연초 계획 대비 다소 증가할 전망입니다. SK하이닉스는 고객 수요 증가 추세에 따라 투자를 확대하기로 한 것이며 이를 통해 HBM뿐 아니라 일반 D램 공급도 시장 수요에 맞춰 적절히 늘려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HBM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1위 AI 메모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등세를 본격화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최고 성능 제품 적기 공급,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로 실적을 계속 개선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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