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돈 떨어졌다?…빈살만 네옴시티 휘청?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4.24 04:06
수정2024.04.24 09:05
[네옴시티 '더 라인' 완공 시 예상 모습. (NEOM 웹사이트 갈무리=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추진 중인 서울 44배 규모의 미래 신도시 '네옴시티'가 자금난 때문에 사업이 대폭 축소,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수백조 원에 달하는 자금이 투입돼야 하는데, 사우디 정부의 재정 여력이 충분하지 않고, 외부 투자 유치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분석입니다.
현지시간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전 세계은행 관계자 수백 명을 이달 중 네옴시티 현장으로 초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공사 현장 견학이 핵심 일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전에도 사우디는 네옴시티와 관련한 해외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었지만, 주로 모형이나 영상을 보여주고 보안 등의 이유로 현장을 공개하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통신은 "실제 네옴시티 공사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투자자들의 관심을 자극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례적인 대규모 투자자 초청 행사를 두고 "네옴시티가 직면한 자금난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영국 가디언 등 주요 외신들은 이달 초 "사우디 정부가 2030년 150만 명이던 더라인의 목표 인구를 30만 명으로 줄였다"고 보도했습니다.
2030년까지 완공되는 구간은 전체 도시 길이의 1.4%(2.4㎞)에 그칠 전망입니다.
초기 사업비를 대야 하는 사우디국부펀드(PIF)가 최근 첨단산업과 스포츠 이벤트 등에 막대한 돈을 지출하면서 보유 현금이 1년 사이 500억 달러에서 150억 달러로 급감한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순이익이 지난해 25% 감소하는 등 오일머니 투입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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