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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작전' 통했다…ASML, 네덜란드 내 대규모 확장 추진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4.23 04:27
수정2024.04.23 06:30

[ASML.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반도체 '슈퍼 乙'로 불리는 네덜란드 ASML이 대규모 현지 생산시설 확장을 추진합니다. 



현지시간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ASML은 이날 아인트호벤시와 북부 미개발 지역에 2만 명의 직원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확장을 모색한다는 의향서에 서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ASML의 해외 이전을 막기 위해 네덜란드 정부가 우리 돈 3조 7천억 원에 육박한 이른바 '베토벤 작전'을 개시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내놓은 건 ASML이 최근 정부 정책을 이유로 본사 이전을 공개적으로 시사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ASML은 특히 '반(反)이민 정책' 여파로 고급 인력 확보가 어려워졌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ASML은 네덜란드 직원 2만 3천 명 가운데 40%가 외국인입니다. 



이에 네덜란드 정부는 ASML 본사가 위치한 지역의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개선하고,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새로운 세제 혜택도 의회에 제출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적극적인 구애에 나선 겁니다. 

ASML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극자외선 노광장비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곳입니다. 

세계 파운드리 1위 TSMC는 물론이고 인텔과 삼성까지 장비를 구하기 위해 줄을 설 정도인데, 이런 ASML이 최근 정부 정책을 이유로 본사를 옮기겠다 나선만큼 특단의 조치를 내놓은 겁니다. 

특히나 앞서 석유공룡 셸과 유니레버가 세제 혜택 등을 이유로 네덜란드를 떠나 영국에 둥지를 튼 전례가 있기 때문에 더욱 신중을 기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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