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적자, 임원은 수십억 연봉…주주는 부글부글
SBS Biz 오서영
입력2024.04.22 06:22
수정2024.04.22 21:14
회사의 대규모 적자에도 CEO 등은 수십억 원의 고액 보수를 챙긴 기업이 수십 개에 달했습니다.
재벌닷컴이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천억 원 넘는 적자를 낸 회사에서 10억 원 넘는 보수를 받은 오너와 전문경영인은 28명이었습니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는 25억 원,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는 20억 원을 보수로 받았고, 허민회 CJ CGV 대표이사,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이사 등은 회사가 2년 연속 1천억 원 넘는 적자를 냈지만 10억 원 이상 고액 보수를 매년 받았습니다.
당기순이익이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는데도 임원들의 보수총액이 늘어난 사례도 있었습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보수총액은 재작년 64억8천만 원에서 84억2천만 원으로 30% 넘게 올랐는데, 이 기간 ㈜두산의 당기순이익은 1천755억 원 흑자에서 1천119억 원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최시돈 심텍 사장의 경우 재작년 2천억 원대였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1천212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는데도 보수가 17억 원에서 26억9천만 원으로 50% 이상 늘었습니다.
손재승 SK스퀘어 부사장의 경우 회사 순이익이 재작년 4천억 원대 흑자에서 지난해 3천억 원대 적자로 전환했음에도 지난해 보수 총액이 25억 원으로 같은 기간 3배 가까이 크게 늘었습니다.
한편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은 지난해 1천73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계열사 이수화학의 미등기 임원 위치에서 퇴임하면서 퇴직금 138억3천만 원과 급여, 상여금을 합쳐 161억2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이 금액은 재작년 이수화학의 흑자 금액(155억 원)보다도 많은 수준입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는 지난해 3천억 원대 적자를 기록한 한화솔루션에서 30억8천만 원을, 허창수 GS건설 회장은 3천800억 원대의 적자를 낸 GS건설에서 24억9천만 원의 보수를 받았습니다.
오너 경영인 중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4조 원대 적자를 낸 SK하이닉스에서 미등기 임원으로서 25억 원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천300억 원대 적자를 낸 호텔롯데 미등기 임원으로서 21억2천만 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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