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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여담] 임원 '주6일제' 꺼내든 삼성…내부선 "근무 동원될라" 우려

SBS Biz 신채연
입력2024.04.19 15:19
수정2024.05.28 11:06


삼성의 '임원 주 6일 근무'가 그룹 전체로 확대된 가운데, 삼성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삼성전자 등 일부 계열사에만 적용되던 임원 주 6일 근무가 전 계열사로 확산하면서 임원들은 이르면 오늘(20일)부터 토요일과 일요일 중 하루를 선택해 주말에도 출근합니다.

삼성전자 등 주력 계열사의 실적이 부진하고 대내외 경영 환경 위기가 커지면서 삼성은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삼성전자 내부에선 "실질적으로 일하고 움직이는 사람은 직원인데 주말에 임원만 나와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결국 임원들 아래 부장급이 출근하고 그 밑의 실무 직원들도 출근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등 직원들이 상사 근무에 동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주 6일 근무 등 비상 경영 체제가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젊은층의 반발은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



Z세대 과반수는 연봉 감소에도 주 4일제 도입에 찬성하는 만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취업 플랫폼 캐치가 Z세대 취업준비생 1천76명을 대상으로 '주 4일제 도입과 연봉 삭감'에 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연봉 삭감해도 괜찮다'라고 답한 비율은 53%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Z세대는 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를 뜻합니다.

이른바 MZ노조 협의체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의 김명호 의장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인 만큼 어느 정도 대기업 노동 시장을 주도한다고 볼 수 있는데, 그런 기업이 주 6일제를 시행하는 것은 시대 흐름에 역행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노동자들의 장기 근로를 위해 초석을 다진다는 생각이 들어 우려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세계 각국에선 '주 4일제' 시도
삼성의 임원 주 6일 근무가 전 세계 흐름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난 2월 미국 CNBC는 영국 싱크탱크 오토노미 보고서를 인용해 2022년 '주 4일제 근무 실험'에 참여한 영국 기업 61곳 중 54곳(89%)이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며, 31개 기업(51%)이 주 4일 근무로 영구 전환했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실험은 오토노미와 비영리단체 '주 4일제 글로벌(4 Days Week Global)', 옥스퍼드대, 케임브리지대, 보스턴대 연구진 등이 기획한 세계 최대 규모의 주 4일제 실험으로 근로자 3천300여 명이 동참했습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82%는 주 4일제가 직원 복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봤으며, 50%는 직원 이직률 감소에 도움이 됐다고 판단했습니다.

일본도 주 4일제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일본 지사가 지난 2019년 주 4일제를 시범 운영한 결과 생산성이 40% 높아졌다고 발표했는데, 일본 정부는 이 사례를 높게 평가했습니다.

아이슬란드는 2015년 직원 2천500명을 대상으로 주 36시간 근무제를 시범 실시했고, 이후 전체 인구의 90%가 주 4일 근무제를 시작했습니다. 독일, 핀란드, 포르투갈 등 다른 국가도 주 4일 근무제를 실험한 바 있습니다.

삼성의 임원 주 6일제를 두고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방안이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지, 아니면 삼성이 시대 흐름과 동떨어진 제도를 시행했다는 비판에만 머무를지 관심이 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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