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단독] '블록버스터' 키트루다, 모든 위암 건보 신청…지각변동 예고

SBS Biz 이광호
입력2024.04.18 17:53
수정2024.04.18 19:37

항암 환자나 그 가족, 혹은 제약바이오 투자자라면 '키트루다'라는 약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지난해 전 세계 매출 30조 원을 넘겨 모든 의약품 중 1위에 오른 블록버스터 의약품인데요. 국내에서만 16종류의 암에 처방되는데 위암 용도로 건강보험 적용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광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현재 신청 상황이 어떻게 됐나요? 
한국 MSD가 위암에 대해서 건강보험 적용, 공식 용어로 급여라고 하는데 지난달 급여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급여와 별개로 올해 들어 키트루다를 처방할 수 있다고 허가를 받은 부분이 HER2라는 변이 양성 위암과 음성 위암 두 가지인데 이번에 이 둘 모두 급여 신청을 했습니다. 

HER2는 현재 위암의 유일한 공식 변이로, 이 변이가 있으면 표적항암제와 키트루다를 함께 쓸 수 있고 없어도 지난달부터는 키트루다를 쓸 수 있게 허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사실상 거의 모든 위암에서 키트루다를 쓸 수 있게 된 직후 급여 신청까지 진행된 상태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암질환심의위원회가 조만간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통과되냐가 관건인데, 키트루다가 이미 급여를 추진 중인 다른 암들의 사례를 보면 어떤가요? 
지난해 15개 치료법에 대규모 급여 신청을 진행했는데, 어제(17일) 암질심에서 보험 적용이 안 된다는 결정이 났습니다. 

효능에 의문이 있는 게 아니고, 문제는 키트루다가 워낙 광범위하게 쓰이는 약인만큼 건강보험 재정을 우려한 결정으로 전해집니다. 

때문에 제약사가 부담을 나눌 방안을 제출하면 급여 논의를 다시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번 위암 적용 여부도 이런 재정분담안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직 많은 절차가 남았지만 보험이 적용된다면 위암 환자들 부담이 얼마나 줄어들까요? 

키트루다가 지난 2022년 폐암에서 급여를 받았을 때 연간 9천800만 원이었던 치료비가 365만 원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또 위암에서 현재 건강보험을 적용받고 있는 유일한 면역항암제인 '옵디보'는 비급여로 연간 4천300만 원이었던 부담이 보험 적용으로 215만 원까지 줄었습니다. 

위암에서의 키트루다도 비슷한 수준의 부담 완화가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위암은 흔한 암인데도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 선택지가 거의 없어 환자들의 수요가 매우 큽니다. 

이런 가운데 키트루다가 2028년 특허권 만료를 앞두고 있어 복제약 시장 경쟁도 가열될 전망입니다. 

환자 부담이 크게 줄겠군요. 이광호 기자, 잘 들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광호다른기사
건기식 시장 6조원…유산균 지고 '이것' 뜬다
이 시각 주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