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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임원 100여명 자사주 39억원 '보너스'

SBS Biz 배진솔
입력2024.04.18 14:47
수정2024.04.18 17:26

[앵커]

밸류업을 하는 방법 중에 하나는 자사주 소각인데요.

소각이 아니라 자사주를 대표이사와 임직원들에게 나눠주는 기업이 있습니다.

주주들은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은데 말이죠.

어떤 기업이냐고요?

KT의 이야기입니다.

배진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KT 이사회는 지난주 '장기성과급, 주식보상 지급을 위한 자기주식 처분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습니다.

보통주 총 10만 8천128주, 금액으론 40여억 원 규모를 처분하는 겁니다.

이 자사주는 김영섭 대표이사를 포함해, 사내와 사외이사, 경영임원 97명에게 장기성과급으로 돌아갑니다.

KT는 "장기 성과급 명목으로 지급된 주식은 앞으로 1~3년간 처분할 수 없다"며 "책임 경영을 이유로 지급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올해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앞두고 예년과 다름없이 자사주 처분을 통한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점에서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자사주) 소각으로 하게 되면 주식 수가 줄어들어서 주가가 오르게 되지만, 처분을 하게 되면 시장에 다시 물량이 나오면서 수급상에 부담 요소가 되는 것은 불가피하죠. 소액 주주들이 이것을 그렇게 환영하긴 어렵지 않을까…]

실제 최근 한 달간 KT 주가는 10% 하락했는데, 자사주 처분 공시가 나온 지난 11일 주가가 2.75% 떨어진 이후 현재까지 하락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급 규모는 조금씩 달랐지만 KT는 매년 이같은 방식으로 임원 보너스를 지급합니다.

한편 통신 3사 대표이사는 주가 부양에 책임지겠다는 의미로 선제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SBS Biz 배진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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