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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추락하는데…"고생한 머스크에게 77조원 주자"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이한나
입력2024.04.18 05:45
수정2024.04.18 08:54

요즘 테슬라의 주가가 계속 빠지면서 상심하는 주주들이 많습니다. 일론 머스크 덕분에 큰 테슬라지만 최근엔 머스크 리스크가 더 부각되는 모습인데요. 이런 상황에도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에게 오히려 막대한 보상을 지급하려고 애쓰고 있어 입길에 올랐습니다. 어떤 내막인지 이한나 기자와 알아봅니다. 우선 머스크가 무엇에 대한 보상을 받게 됐던 건가요?
2018년 테슬라 이사회가 승인한 보상 지급안에 따른 건데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에게 560억 달러, 약 77조 원 규모의 보상패키지를 승인한 겁니다.

보상패키지가 뭐냐. 우선 머스크는 테슬라에서 월급과 보너스를 받지 않고 있었습니다.

대신 머스크가 회사 매출과 시가총액 등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12차례 걸쳐 최대 1억 1천만 주 규모의 스톡옵션을 받는다는 내용입니다.

머스크는 보상안이 승인된 이후 테슬라 실적을 기반으로 상당 부분의 스톡옵션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럼 그냥 주면 될 텐데, 무엇이 문제인가요?
당시 테슬라 주식 9주를 가졌던 소액주주 리처드 토네타가 보상패키지 등 중요 정보를 주주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다며 2022년 10월에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토네타가 올해 1월 승소하면서 무효가 된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머스크와 테슬라 이사회는 항소를 준비 중인데요.

테슬라 이사회 의장은 "법원의 결정이 실행되면 머스크는 테슬라에서 지난 5년여간의 기여와 많은 성과에 대해 어떤 보상도 받지 못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지시간 17일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에게 560억달러의 보상안을 다시 승인하는 안건을 주주총회 투표에 부쳤는데요.

테슬라 이사회의 보상안 재승인 시도는 머스크와 이사회에 대한 주주들의 지지를 대외적으로 보여주면서 추후 항소심에서 유리한 기반을 다지려는 시도로 보여집니다.

그런데 최근 테슬라 성과가 좋지 못해 주가도 떨어지고 있잖아요? 대외적으로는 이런 보상안이 지지를 받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올해 테슬라 주가 추이만 봐도 급하강 구간이 많고, 그러면서 40% 정도 빠진 걸 볼 수 있는데요.

시가총액은 어제(17일) 장중 5천억 달러선이 붕괴되고 오늘(18일)은 장 마감 기준 5천억 달러를 밑돕니다.

올해 1분기 테슬라의 차량 인도량은 38만여 대로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는데, 테슬라의 차량 인도량이 1년 전보다 줄어든 건 4년 만에 처음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 전 세계 인력의 10%인 약 1만 4천 명을 해고한다는 소식도 알려졌고요.

증권가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고, 웰스파고는 테슬라를 두고 "성장 없는 성장주"라고 혹평했습니다.

머스크의 평판 때문에 테슬라의 미국 판매가 줄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까지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7조 원의 스톡옵션이 머스크에게 지급될 지는 항소심 결과에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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