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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 미워요…1분기 떼인 전세보증금만 1.4조

SBS Biz 안지혜
입력2024.04.17 14:57
수정2024.04.17 16:22

[앵커] 

이래서는 안 되는데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올 들어 전세 보증금을 제때 못 돌려받은 세입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안지혜 기자, 올 1분기 전세 보증사고가 얼마나 늘었습니까? 

[기자] 

주택도시보증공사, HUG에 따르면 올 들어 3월까지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보험 사고액은 1조 4천354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80.0% 급등했습니다. 

지난해 사고액은 4조 3천347억 원, 사고 건수는 1만 9천350건이었는데요. 

지금 같은 속도라면 올해 사고 규모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4조 3천억 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전세금을 우선 대신 돌려주는 HUG의 적자폭도 더 커질 수밖에 없을 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세입자 2만 명가량이 집주인으로부터 보증금을 받지 못해 HUG에 대신 돌려달라고 청구했고, 이에 HUG가 대신 내어준 돈 -대위변제액만 3조 5천540억 원에 달했는데요. 

올 1분기 대위변제액은 8천842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1분기보다 50% 넘게 늘었습니다. 

HUG는 대위변제 후 보증 사고가 발생한 주택을 매각하거나 경매에 부쳐 돈을 회수합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보증 사고 주택을 적정 가격에 매각하기 어려운 데다, 경매에 넘겨도 평균 70~80%가량만 회수할 수 있어 보증사고가 대거 발생할 경우 조 단위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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