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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하락 '미리 알았나'…기관·외인 이미 하락 '베팅'

SBS Biz 조슬기
입력2024.04.17 11:20
수정2024.04.18 09:39

[앵커]

이렇게 증시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기관과 외국인들이 한 발 빠르게 지수 하락을 예상한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총선이 변곡점이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조슬기 기자, 지수가 떨어지면 이익을 얻는 인버스 투자가 기관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은 최근 일주일(5~16일) 간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두 배를 역으로 추종하는 'KODEX 200선물 인버스 2X'를 2천800억 원 넘게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외국인도 이 인버스 ETF를 같은 기간 1천170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에 대비했습니다.

특히, 기관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도 같은 기간 550억 원 넘게 사들이며 코스닥 하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증권가는 최근 총선이 범야권의 압도적 승리로 끝난 뒤 밸류업 기대감 약화 우려에 증시 하락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이처럼 인버스 ETF 집중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 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금리인하 기대감이 위축된 것도 지수 하락 베팅에 나선 이유로 꼽힙니다.

[앵커]

그만큼 증시 상황이 당분간 좋지 않다는 뜻이겠죠?

[기자]

가뜩이나 물가 상승으로 금리인하 가능성이 줄어든 가운데 중동발 악재까지 더해져 증시가 당분간 밀릴 공산이 큽니다.

아직 개인 투자자들까지 지수 하락에 베팅하지는 않은 모습인데, 하락 우려가 커질수록 개인도 인버스 ETF 투자 대열에 합류하는 건 시간문제라는 평이 나옵니다.

다만, 이러한 인버스 추종 매매는 시장이 향후 안정을 되찾으면 되려 수익률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은 감안해야 합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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