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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시아 리조트 매각 담합…KH그룹 배상윤 회장 검찰 고발

SBS Biz 배진솔
입력2024.04.17 10:40
수정2024.04.17 12:00



공정거래위원회는 강원도개발공사가 발주한 알펜시아 리조트 자산매각 공개 입찰에서 답합한 KH그룹 소속 6개 업체에 과징금 510억 400만원을 부과하고, 배상윤 KH그룹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오늘(17일) 밝혔습니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강원도가 동계 올림픽을 유지하기 위해 조성한 사계절 복합관광리조트입니다.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는 강원도개발공사의 경영 개선을 위해 2016년부터 알펜시아 자산매각을 본격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실시된 4차례의 공개경쟁입찰이 모두 유찰됐고, 계속된 2차례의 수의계약 절차도 결렬됐습니다.

6개사는 이후 진행된 5차 입찰에 앞서 2021년 4월 말경 KH필룩스가 특수목적법인인 KH강원개발을 설립해 낙찰받았습니다. 

유찰로 인한 일정 지연을 방지하기 위해 KH건설이 특수목적법인인 KH리츠(현 KH농어촌산업)를 설립해 들러리로 참여하기로 합의했습니다. KH건설은 KH필룩스보다 낮은 가격에 투찰해 들러리로 참여한 겁니다. 

이후 필룩스와 건설은 알펜시아 인수가 본사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입찰에 참여하기로 하고, 2021년 5월초 필룩스는 강원개발을, 건설은 리츠를 각각 설립했습니다.

5차 입찰 투찰 당일 들러리인 리츠 측이 예정가격에 근접한 6천800억 10만원에 먼저 투찰한 후 결과를 강원개발 측에 텔레그램으로 공유했고, 강원개발은 리츠 투찰 이후 6천800억 7천만원에 투찰해 최종 낙찰자가 됐습니다.

KH그룹 배상윤 회장은 필룩스가 SPC인 강원개발을 설립해 낙찰자가 되고, 나머지 4개사들이 들러리 혹은 지분참여 등의 방식으로 담합에 참여하는 모든 과정과 세부사항을 보고받고 이를 승인하는 등 이 사건 담합을 주도했습니다.

공정위는 낙찰자인 KH필룩스, KH전자, KH강원개발과 들러리 측인 KH건설, IHQ, KH농어촌산업에 각각 과징금을 부여해 총 510억400만원을 부과했습니다.

공정위는 "이번 조치는 지방공기업이 보유한 대규모 자산의 매각과 관련된 입찰담합을 적발․제재한 건"이라며 "담합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모든 사업자를 제재하고, 과징금 납부에 대한 연대책임을 부과하는 등 엄정한 조치를 취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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