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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장 오늘장] 시퍼렇게 멍든 국내증시…코스피 2600선마저 위태롭다

SBS Biz 윤진섭
입력2024.04.17 07:45
수정2024.04.17 08:24

■ 재테크 노하우 머니쇼 '어제장 오늘장' - 장연재

시장이 파랗게 질렸습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해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며 미국의 금리 인하가 더 지연될 것이란 우려에 금융시장이 '검은 화요일'을 맞았습니다.

양 시장 모두 2%대 급락을 보였습니다.

코스피 2.28% 마이너스권, 2609선.

2600선마저 위태롭고 코스닥은 2.3% 내려 830선이었습니다. 

환율이 장중에 1400원을 돌파했고,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으로 상승 폭을 조금 줄였지만 그래도 10원 50전 급등한 1394원 50전이었습니다. 

달러의 강세, 상대적으로 원화의 가치가 추락했습니다.

원화의 가치가 이렇게 떨어지니, 외국인 입장에서는 앉아만 있어도 환 손실이 나게 돼죠. 

환율의 천장이 뚫려 있는 상황이다 보니 외국인이 우리 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외국인 유가증권시장에서 2749억 원 팔자세 보였고, 기관도 2933억 원 매도 우위.

개인만 홀로 5498억 원 순매수 기록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양매도가 연출됐습니다. 

외국인 1566억 원 매도 우위, 기관도 100억 원 가량의 소폭의 순매수 기록했고 개인만 1857억 원 사자세를 보였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마감 상황입니다. 

거래소 쪽에서 현대차와 기아 제외하고 10위권 나머지 종목들 파란불 켰습니다. 

지수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삼성전자.

외국인들이 매도하면서 2.68% 밀렸습니다.

간신히 8만전자 지켜냈고, SK하이닉스는 4.84% 빠지며 17만 9100원이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도 2% 가까운 낙폭 기록했습니다. 

그나마 여기에서 현대차와 기아, 고환율에 수혜를 받는 두 종목이 플러스권에서 마감했습니다. 

현대차가 0.21%, 기아 강보합으로 선방했습니다. 

코스피 시총 상위에 있는 종목 10위권 내에서 엔켐 한 종목만 빨간불 켰습니다. 

탈중국 수혜를 받을 수 있는 2차전지 전해액 기업, 엔켐이 5% 가까운 시세를 분출했습니다.

시장과 역방향이었습니다.

나머지 종목들은 하방 압력을 받았는데, 특히 약세의 골이 깊은 건 반도체 소부장주였습니다. 

리노공업 6% 넘게 조정받았고, HPSP 지분 매각설이 사실무근이라는 소식에 6% 가까이 빠졌습니다.

이오테크닉스도 4.62% 하락 마감했습니다. 

고공행진 하는 환율 때문에 시장이 휘청이고 있습니다. 

결국 어제(16일) 장중에 1400원을 넘었고,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에 1394원에 마감했지만 간밤 달러인덱스가 여전히 106수준이라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열려있습니다. 

지금까지 환율이 1400원을 터치한 건 3번 정도였는데, 이때가 사실상 국내 신용위기거나 글로벌 위기 국면이었다는 점에서 1400원이 주는 공포심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1400원 선 중반까지 가진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렸다는 점에서 지금 상황이 2022년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오죠.

그러나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2022년에는 미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에 따른 신용위기와 함께 유럽의 에너지 위기,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국내적으로 무역적자, 레고랜드 사태까지 모든 악재가 겹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연준의 인하 기대 자체는 유지되고 있고, 국내 경기가 회복세에 진입하고 있고 무역수지도 꾸준히 흑자를 기록 중입니다.

게다가 원화만의 약세가 아니죠.

유진투자증권은 환율이 더 큰 폭으로 상승하려면 전쟁이 더 심화하거나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아예 사라지는 정도의 계기가 필요하다며 환율의 추가 상승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환율의 상방이 더 열리더라도 외국인들이 지금 이 보릿고개만 넘어가면 다시 시장에 강하게 들어올 것이란 전망도 동시에 나옵니다. 

2022년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할 때 코스피 지수가 하락 추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환율이 1400원대 들어선 이후에는 저점을 찍고 외국인이 한국 주식 보유 비중을 확대했습니다.

오히려 낮은 밸류에이션과 환차익 기대감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 겁니다.

현재 KOSPI 지수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은 35.2% 수준입니다.

NH투자증권은 현재 외국인 지분이 역사적으로는 높은 수준이 아니고 국내 기업들의 실적 펀더멘털은 개선이 되고 있어서 환율이 1400원을 넘더라도 KOSPI 2500p대에서 매수 대응을 권고했습니다.

특히 4월 말부터 본격적인 1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됨에 따라 대외적인 이슈의 영향을 받지 않고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수출 관련주인 반도체, 자동차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늘(17일)도 우리 시장은 파월 발언에 따른 국채금리 급등의 충격을 받을 수 있겠습니다. 

안전벨트 풀지 마시고 신중하게 대응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어제장 오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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