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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0.6%p 올렸는데…IMF, 韓 2.3% 성장 전망 '유지'

SBS Biz 오정인
입력2024.04.16 17:59
수정2024.04.16 22:00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지난 전망보다 0.1%p 상향한 3.2%로 내다봤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전망치도 지난 1월 전망보다 소폭 올랐지만, 한국은 2.3%로 기존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수출이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내수 부진이 심화되면서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16일 국제통화기금(IMF)는 현지시각 9시 '4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전망은 전체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전체 전망입니다. 

IMF는 물가 하락 및 견조한 민간소비 등에 힘입어 세계경제가 양호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지난 1월 전망보다 0.1%p 상향한 3.2%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금리 등으로 지난 2000~2019년 연평균 성장률(3.8%)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그룹의 올해 성장률은 지난 전망보다 소폭 상승한 1.7%로 전망했습니다. 

미국 성장률은 지난해 기록했던 기대 이상의 성장세를 반영해 지난1월 전망보다 0.6%p 오른 2.7%로 전망했습니다. 반면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의 성장률은 소비 심리 악화 등 영향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일본은 성장세를 이끌었던 외국인 관광 급증 등 일시적 요인이 정상화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3%로 정부와 한국은행 전망치를 상회하고, 주요 선진국 가운데서도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지난 1월 전망과 동일한 수준입니다.

국책연구기관 KDI 출신인 천소라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1월 전망과 동일하기 때문에 큰 우려는 없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성장 회복 속도가 더딘 것으로도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부터 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있어 동아시아 국가들과의 격차가 더 뚜렷해졌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최근 한국의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 부진 등으로 성장률 전망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천 교수는 "미국의 견고한 성장세가 유지될 경우 달러 강세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미국의 금리 조정 시점이 더 늦어질 수 있고, 국내에는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신흥개도국 그룹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4.2%를 기록했습니다. 중국(4.6%)의 성장률은 부동산 시장 약세 지속 등으로 지난해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러시아(3.2%)에 대해서는 지난 1월 전망 대비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국방 지출 및 민간소비 확대 등을 이유로 설명했습니다. 

IMF는 올해 성장률에 대해 상·하방 요인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선거의 해를 맞아 각국의 재정부양 확대, 조기 금리인하,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생산성 향상, 성공적인 구조개혁 추진 등을 성장률을 높일 상방 요인으로 제시했습니다. 

반면, 지정학적 갈등 확산과 고금리 아래 높은 부채 수준, 중국의 경기 둔화 등을 성장률을 제약할 우려가 있는 하방 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마지막으로, IMF는 조급한 통화정책 완화를 경계하며 국가별 물가 상황에 따라 적절한 시점에 통화정책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아울러, 미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재정 여력을 확충하고, 공급 측면 개혁을 통한 중장기 생산성 향상과 함께 녹색 전환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력을 제고해 나갈 것을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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