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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조금 쫓는 K칩스 빈 자리 꿰차는 中

SBS Biz 이민후
입력2024.04.16 17:48
수정2024.04.16 18:26

[앵커] 

보신 것처럼 국내 기업들은 보조금이라는 경제적 이유와 한미동맹이라는 정치적 기조에 맞춰 미국을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이 보조금에는 족쇄에 가까운 제약 조건이 따라붙는 만큼 마냥 웃을 수만은 없습니다. 

이민후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이 힘주는 레거시 반도체 세계 점유율은 지난해 29%를 기록했는데 오는 2027년 33%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레거시 반도체는 28나노미터 이하의 양산형 반도체로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에 쓰이는 반도체보다 저가입니다. 

다만, 가전부터 자동차, 항공기까지 광범위하게 쓰여 전체 반도체 시장 물량의 70%를 차지합니다. 

중국은 2015년 '반도체 굴기'를 내세워 10년간 1조 위안, 187조 원을 들여 반도체를 국가차원에서 육성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 반도체 장비 구매액은 366억 달러로 전 세계에서 34.4% 차지했습니다. 

1년 전보다 29% 증가했는데 주요국 중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지난 2021년부터 올해 말까지 중국에선 31곳의 레거시 반도체 공장이 새로 지어질 예정입니다. 

[이병훈 / 포스텍 나노융합기술원장 : 중국은 전 세계 반도체 60%를 수입하고 있었잖아요. 우리가 예전 중국이 잘 못 만들던 중저가의 메모리 시장도 많이 차지하고 있었다면 중국이 (이제) 중저가 메모리 시장은 자체적으로 채워나가기 시작했잖아요. 장기적으로는 (한국이) 타격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을 받게 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월 발표된 가드레일 조항 때문에 중국 내 생산라인을 늘릴 경우 미국에서 받은 보조금을 뱉어내야 합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후로 국내 기업들의 중국 매출은 줄고 있습니다. 

중국이 반도체 자립에 속도를 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저가 반도체 양산 대신 첨단 반도체 맞춤형 생산으로 사업전략을 선회했습니다. 

SBS Biz 이민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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