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 세계 '대량 해고'…최소 1만4천명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4.16 03:34
수정2024.04.16 21:14

[테슬라 독일 공장으로 출근하는 직원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비용 절감을 위한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합니다.
현지시간 15일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조직을 면밀히 검토하고 전 세계적으로 10% 이상의 인력을 감축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난 몇 년간 전 세계에 여러 공장을 확장하고 급속히 성장해 오면서 특정 영역들에서 역할과 직무가 중복됐다"며 "다음 단계의 성장을 준비하면서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회사의 모든 측면을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테슬라의 전체 직원 수는 14만 473명으로, 3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불어난 상태였습니다. 이를 기준으로 이번에 해고되는 인원은 1만 4천여 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테슬라 모델 X.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번 감원 대상에는 임원급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드루 배글리노 수석 부사장과 공공정책·사업개발 부문 부사장 로한 파텔 등이 테슬라를 떠나기로 했습니다.
배글리노는 이날 자신의 SNS X 계정에 "18년간 일한 테슬라에서 떠나기로 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그동안 엄청나게 재능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밝혔습니다.
테슬라의 이번 인력 감축은 최근 부진한 판매 실적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테슬라는 이달 초 월가의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1분기 인도량(38만 6천810대)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테슬라의 분기 인도량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2020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었습니다.
테슬라는 올해 초부터 고금리가 지속되는 거시경제 환경과 전기차 수요 둔화, 자체적으로 진행 중인 신차 생산라인 구축 등으로 인해 연간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부 구조조정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가는 최근 몇 달 동안 전기차 수요 감소와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와의 경쟁 가열로 올해 들어 30% 넘게 하락했고, 마진율도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테슬라의 매출총이익률은 17.6%를 기록했습니다.
주요 시장인 중국의 경우 BYD가 지난해 테슬라를 넘고 세계 최대의 전기차 메이커로 떠오르면서, 안심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짙어지며 전격적으로 감원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테슬라는 오는 23일 올해 1분기 영업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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