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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별 없다'…고려아연-영풍 연이은 계약 종료

SBS Biz 윤지혜
입력2024.04.15 17:48
수정2024.04.15 18:26

[앵커] 

70여 년간 동업관계를 이어 온 고려아연과 영풍의 사업 거래가 모두 종료됩니다. 

올해 주총에서 경영권 분쟁을 벌이더니, 결국 양사가 맺은 영업계약을 대부분 종료하는 상황까지 갔습니다. 

윤지혜 기자, 고려아연이 영풍과 어떤 계약을 종료한다는 것입니까? 

[기자] 

고려아연은 영풍과의 '황산 취급 대행 계약'을종료한다고 오늘(15일) 밝혔습니다. 

오는 6월 30일 만료되는 계약을 더 이상 갱신하지 않겠다고 영풍 측에 통보한 것인데요. 

황산은 아연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부산물로, 독성이 강한 유해화학물질입니다. 

고려아연은 영풍이 연간 보내는 40만 톤가량의 황산을 고려아연이 보유한 온산제련소에서 수십 년간 처리해 왔는데요. 

고려아연은 "영풍이 가까운 동해항이 아니라 300km가 떨어진 당사의 온산제련소를 활용해 황산을 수송해 왔다"면서 "공간도 부족하고 비용과 경제적 부담이 크다"라고 영업 종료 사유를 밝혔습니다. 

영풍 측은 고려아연의 갑작스러운 통보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앵커] 

급작스런 계약 종료의 배경엔 고려아연이 영풍과 사업을 분리하려는 상황으로 읽히죠? 

[기자] 

그간 관행적으로 처리해 오던 계약을 끊게 된 것은 앞으로 영풍과 동업관계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는데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분쟁을 벌인 고려아연은 지난 9일에도 영풍과 '원료 공동구매 및 공동영업'을 종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계약종료에 대해 영풍은 "단기간 내에 황산을 처리할 부지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황산 생산을 못하게 되면 아연 생산량도 줄어들면서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양사는 70년 넘게 동업관계를 이어왔지만, 이들 계약이 종료되면 사실상 대부분의 영업활동은 전부 끊기는 상황이 됩니다. 

SBS Biz 윤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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