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CS서울지점 역사 속으로…임직원 권고사직 수용

SBS Biz 지웅배
입력2024.04.11 11:06
수정2024.04.11 15:05

[크레디트스위스 노조가 지난 1월30일 회사 앞에서 집회하는 모습. (자료=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대규모 구조조정에 반발하며 집회를 이어갔던 크레디트스위스 임직원들이 회사의 권고사직을 수용하기로 하며 올해 안에 퇴사할 예정입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크레디트스위스증권지부는 회사를 인수합병(M&A)하기로 한 UBS의 권고사직을 지난 3일 수용했습니다. 지난 1월30일부터 이어진 집회도 지난 2일부로 중단됐습니다. 

기존에 회사에서 강점을 보이던 20명 안팎의 IB(투자은행) 부서만 UBS로 이전하고, 나머지 60명가량은 모두 퇴사할 예정입니다. 이번 달에는 영업·리서치 등 부서, 다음 달에는 인사팀과 IT 등 지원 부서, 오는 12월에는 법무팀 등 내부통제(컴플라이언스) 부서가 차례로 회사를 나갑니다. 

앞서 회사는 투자 실패와 대규모 인출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처하면서 지난해 3월 UBS와 인수 계약을 맺었습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지난 1월23일 대규모 구조조정이 실시됐고, 이에 크레디트스위스 노조가 설립되며 일방적 구조조정에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회사 노조는 UBS에서 제시한 권고사직의 구조조정 위로금은 부족한 수준이고, 지난 2020년부터 본사의 사업 실패로 일부 직원들은 성과급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노조는 "과거 2016~2017년 바클레이즈 증권, RBS 증권, 골드만삭스 은행 등이 철수할 때는 현재 CS증권 서울 지점 직원들이 제안 받은 위로금 수준보다 훨씬 높았다"며 "3년간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과거 사례보다 더 높은 수준의 보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UBS측에서 지난 2월 한 차례 그보다 인상된 수준의 위로금을 제시한 타협안도 불발됐으나, 회사가 법적 분쟁과 강경 대응을 예고하자 결국 해당 안이 수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지웅배다른기사
기재부, G20 재무차관 회의서 'AI 초혁신경제' 정책 소개
김범석 빠진 국회 청문회…미국인 CEO "책임자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