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美 반도체 지원에 화답한 TSMC…삼성은 '부담'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이한나
입력2024.04.09 05:45
수정2024.04.09 07:15

[앵커] 

미 상무부가 TSMC에 예상을 뛰어넘는 반도체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TSMC도 이에 화답하듯 미국 투자규모를 확대해 발표했습니다. 

다만 이런 TSMC 행보는 다음 보조금 수혜 대상이 될 삼성전자에게는 다소 부담입니다. 

이한나 기자, 미국이 TSMC에 예상을 뛰어넘는 보조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어요? 

[기자] 

미 상무부는 TSMC에 반도체 공장 설립 보조금 66억 달러, 약 9조 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보조금 66억 달러는 당초 예상됐던 50억 달러보다 30% 이상 늘어난 액수입니다.

상무부는 보조금에 더해 50억 달러 규모의 저리 대출도 TSMC에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이 경우 TSMC가 미국으로부터 지원받는 규모는 116억 달러로 앞서 인텔이 지원받기로 한 195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큽니다. 

[앵커] 

이에 화답하듯 TSMC가 기존 계획보다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더 짓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TSMC는 당초 400억 달러, 약 54조 2천억 원으로 계획했던 투자 규모를 650억 달러, 약 88조 1천억 원으로 확대하고요. 

여기에 2030년까지 미국 애리조나주에 세 번째 반도체 생산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TSMC는 이미 400억 달러를 투자해 애리조나에 반도체 공장 2개를 짓고 있습니다. 

TSMC가 미국 투자액을 62.5%나 증액한 건 AI 칩을 생산하는 파운드리 패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입니다. 

[앵커] 

TSMC의 미국 투자규모는 해외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거지요? 

[기자] 

얼마 전 85억 달러의 보조금을 받게 된 인텔이 1천억 달러로 가장 투자금이 많고요. 

TSMC가 650억 달러, 삼성전자가 440억 달러로 뒤를 잇습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TSMC의 650억 달러 투자는 "미국 역사상 외국인 직접 투자로는 최대 규모"라며 치켜세웠습니다. 

[앵커] 

그런데 TSMC의 미국 투자가 삼성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다고요? 

[기자] 

삼성전자도 TSMC처럼 미국 정부의 통 큰 보조금을 기대하려면 투자를 더 늘려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됩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가 텍사스 테일러시 반도체 공장에 기존 계획의 2.5배인 440억 달러, 약 60조 원의 투자를 발표할 전망이라고 전했는데요. 

사실 반도체 업계는 2022년 하반기 이후 시작된 불황에서 이제 막 벗어나는 상황이고요.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 실적이 6조 6천억 원 흑자로 전년 동기 대비 10배 늘었지만, 회사 반도체 재고자산은 지난 연말 기준 31조 원에 달합니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도 360조 원을 투자할 예정이고요. 

삼성전자가 미국의 반도체 보조금을 두고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고, 고민과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한나다른기사
일본은행 국채 평가손실 126조원…금리 상승으로 급증
트럼프 2기, SEC 가상자산 규제 권한 뺏나 [글로벌 뉴스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