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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감기' 앞둔 비트코인, 한때 7만2천달러 회복…"올해 가상자산 시장 배로 성장"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4.09 03:40
수정2024.04.09 07:51

[비트코인.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횡보세를 보이던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반감기를 열흘 앞두고 다시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8일 미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낮 12시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7만 1천780달러에 거래됐습니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7만 2천700달러선까지 급등하며 7만 3천 달러선에 육박하기도 했습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역대 최고가인 7만 3천780달러를 찍은 이후 급락해 6만 달러선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단기간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지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늦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역대 최고가에도 다가서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과 반감기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베스팅닷컴은 "지난 3월 말 2주간 연속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갔으나, 2분기 들어 유입이 다시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여기에 오는 20일로 예정된 반감기도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횡보세를 보여도 '비트코인은 비트코인'이었습니다. 

월가를 대표하는 4대 은행의 시가총액을 넘어섰고, 올해 가상자산 시장이 배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현재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1조 4천150만 달러에 달합니다. 미국 은행 중 시총이 가장 큰 JP모건의 시총은 이달 5일 기준 5천688억 달러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2.4배 높습니다. 

JP모건과 함께 세계 4대 은행으로 꼽히는 뱅크오브 아메리카와 웰스파고, 중국 공상은행인 ICBC의 시총을 다 합쳐도 비트코인 전체 시총보다 낮습니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리플의 최고경영자(CEO)인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올해 말까지 가상자산 시장이 배로 확대되면서 시장 규모가 우리돈 7천조 원을 넘어서리라는 낙관적인 주장을 펼쳤습니다. 

갈링하우스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및 이달 말 비트코인 반감기 등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업계에 오랫동안 종사하면서 이러한 추세가 왔다가 가는 것을 보고 있다"며 "거시적 추세, ETF와 같은 요인들이 처음으로 실제로 기관 자금을 끌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것이 수요를 촉진하면서 동시에 수요가 증가하고 공급이 감소하는 것을 보고 있다"며 꼭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더라도 공급과 수요가 확대될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가상자산 전체 시장 규모는 지난 4일 현재 약 2조 6천억 달러(약 3천500조 원)로, 시장이 두 배로 커진다면 5조 2천억 달러(약 7천조 원)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CNBC는 전했습니다. 

이밖에 갈링하우스 CEO는 차기 미국 행정부가 가상화폐 산업 관련 정책이 좀 더 수용적인 태도로 바뀔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는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 경제국이지만, 불행하게도 가장 적대적인 가상화폐 시장 중 하나"라며 "미국은 변화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마샬 비어드도 최근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다 올해 후반에 15만 달러(약 2억 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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