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조정돼도 걱정'…대학, 올 고3 입시 차질 우려
SBS Biz 송태희
입력2024.04.05 13:37
수정2024.04.05 14:11
의과대학 정원 증원을 둘러싸고 윤석열 대통령과 전공의 간의 대화가 전격적으로 이뤄지면서 '2천명 증원' 조정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대학 입장에서는 당장 올해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요강을 다음 달 말 발표해야 하는 만큼 입학전형 준비를 위한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입니다. 또 의과대학 교수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애써 확보한 정원이 줄어드는 것 자체가 타격입니다.
5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첫 면담을 한 것과 관련해 정부가 증원폭을 조정할 지 여부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대학들은 그동안 '2천명 증원'에 맞춰 곧바로 학칙을 개정해 늘어난 정원을 반영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늘어나는 정원 가운데 얼마만큼을 정시모집으로 뽑고 얼마만큼을 수시모집으로 뽑을지, 지역인재전형은 얼마나 늘릴지 등도 함께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증원계획이 재조정될 경우 절차를 진행하는 데 물리적으로 시간이 빠듯합니다. 당장 9월부터 입학전형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정원이 재조정될 경우 교육부가 32개 대학에 대한 정원 배분을 다시 진행해야 합니다. 대학들은 또다시 학칙을 변경한 뒤 입학전형 계획을 수정해 대학 협의체에 제출해야 합니다.
당초 대교협은 5월까지 각 대학이 모집요강을 공고할 수 있도록 이달 말까지는 2025학년도 입학전형 계획을 확정해 제출해달라고 요청한 상태인데 정원이 다시 조정된다면 이러한 일정이 줄줄이 밀릴 수밖에 없는 셈입니다.
한 대학 관계자는 "다시 (증원폭이) 뒤집어진다면 대학은 물론 (고3) 수험생 입장에서도 상당히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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