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이불에 수백만원 척척"…아난티, 침구 사업 진출
SBS Biz 정보윤
입력2024.04.05 11:02
수정2024.04.05 11:17
[출처: 아난티 공식 홈페이지]
아난티가 이불과 베개 등 침구 세트 판매에 나서는 등 리빙 카테고리로 사업을 확대합니다.
오늘(5일) 업계에 따르면, 아난티는 오는 8일까지 회원들을 대상으로 침구 세트 사전 판매에 나섭니다.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 판매가 종료되면 비회원 대상으로도 예약을 받은 뒤 다음달 1일부터 상품 배송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퀸 사이즈 기준 이불 속통과 커버, 베개 2개가 포함된 가격이 137만원 상당으로, 지난해 7월 오픈한 부산의 빌라쥬 드 아난티, 아난티 앳 부산 빌라쥬를 비롯해 아난티 앳 강남, 아난티 남해 등에서 사용되는 침구와 동일한 사양입니다.
아난티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6% 늘어난 8973억원, 영업이익은 132% 증가한 267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7월 빌라쥬 드 아난티 개장으로 분양 실적이 매출에 크게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회성 호실적인데다 올해는 신규 호텔·리조트 개장도 없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아난티는 침구 사업과 함께 지난해 오픈한 자사몰 '이터널저니'에서 기존에 판매 중이었던 잡화나 룸스프레이 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에 리빙 카테고리를 더해 리테일 사업 확장에도 힘을 주는 모양새입니다.
아난티 측은 "베딩 제품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아난티 자사몰인 '이터널저니'에서만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호텔업계는 수년 전부터 숙박·외식을 넘어 리빙 카테고리로도 영역을 확장해 왔습니다.
고물가에도 특급호텔표 침구 매출이 최근 몇년간 두자릿수 성장을 거듭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1년 호텔업계에서 가장 먼저 침구류 판매를 시작한 조선호텔앤리조트의 경우 침구 브랜드인 '더 조선호텔' 매출이 지난해 30% 이상 신장했습니다.
메인 제품인 '헝가리 사계절 구스다운'은 퀸사이즈 기준 이불 속통만 120만원 이상으로 베개 2개 및 이불 커버 등을 포함할 경우 20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이지만 2020년과 2021년 매출 역시 각각 50%, 45% 증가한 바 있습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가 판매 중인 '구스다운 셀렉션'도 지난해 전년 대비 2배 가까운 매출 신장을 나타냈습니다.
롯데호텔의 리빙 브랜드 '해온' 역시 퀸사이즈 기준 침구 세트가 약 200만원으로 코로나19 기간 동안 약 20% 매출 성장을 거듭했고, 현재는 롯데호텔서울의 오프라인 매장과 자사몰, 롯데온 등 판매처를 넓혀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특급 호텔의 프리미엄을 집에서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에게 반응이 좋다"며 "코로나19 같은 외부 위협 요인이 반복되더라도 안정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발판 마련을 위해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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