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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행동주의펀드 싸움 이겼지만 경영승계 과제 남아

SBS Biz 윤지혜
입력2024.04.05 05:38
수정2024.04.05 05:53

[미국 디즈니월드의 월트 디즈니와 미키 마우스 동상.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월트디즈니가 월가의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의 경영권 공격에 맞서 이겼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불안요소로 남아있다고 미국 언론이 현지시간 4일 지적했습니다.

전날 열린 디즈니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월가의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의 트라이언파트너스가 요구한 새 이사 지명 안건은 표대결 끝에 부결됐습니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이 제안한 이사회 멤버 12명 각각에 대한 재선임안이 주주 과반의 찬성으로 통과되면서 디즈니가 압승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하지만 디즈니는 미디어 산업이 스트리밍으로 재편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격변기에 스트리밍 사업을 효율화해 흑자로 전환해야 하는 문제 등 시대 흐름에 맞게 사업을 재구조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게다가 2005년부터 디즈니를 이끌어온 아이거 CEO가 2020년 후임 밥 체이펙에게 자리를 넘겼다가 체이펙이 실적 부진으로 조기 경질되면서 아이거가 2022년 다시 돌아온 만큼, 이 자리를 이후 누구에게 승계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힙니다.

아이거의 임기는 2026년까지로, 3년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경영권) 승계 과정이 또다시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는다면 펠츠는 디즈니의 미래에 무리하게 개입하려는 마지막 억만장자가 아닐 수도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펠츠는 4일 미 경제매체 CNBC 인터뷰에서 "내가 밥(아이거 CEO)에게 제기한 유일한 문제는 (경영권) 승계 계획이었다"며 "이는 이사회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들이 하겠다고 약속한 모든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지켜보고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이거 CEO 역시 이를 의식해 "후임자를 뽑는 것이 디즈니 이사회의 최우선 과제"라고 이날 CNBC 인터뷰에서 강조했습니다.

그는 2022년 말 자신이 복귀하면서 구성한 디즈니의 승계위원회(succession committee)가 지난해 여러 차례 회의를 열었으며 올해 더 많은 논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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