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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쇼크에 2차 전지 ETF 수익률 줄줄이 '휘청'

SBS Biz 김동필
입력2024.04.04 16:05
수정2024.04.04 17:06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약세가 2분기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기차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에 이어 글로벌 전기차 대표 종목인 테슬라의 부진까지 겹치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휘청이고 있습니다.

오늘(4일) 코스콤 ETFCHECK에 따르면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Fn' ETF는 최근 1주일 수익률이 -11.52%로 전체 ETF 중 가장 낮았습니다.

'TIGER 2차전지TOP10' ETF도 -11.11%, 'KBSTAR 2차전지TOP10' ETF도 -10.66%, 'TIGER 2차전지소재Fn' ETF가 -10.56%, 'SOL 2차전지소부장Fn' ETF도 -10.33%를 기록하는 등 하위 7위권 모두 2차전지 관련 ETF 상품이 차지했습니다.

레버리지 상품까지 포함하면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 ETF의 1주일 수익률은 -20%를 넘기도 했습니다.

전기차 수요 둔화 현실화…"하반기 개선 가능성"
현실화된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여파로 풀이됩니다. 

테슬라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1분기 중 차량 38만 6천810대를 인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특히 중국시장에서도 점점 입지를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현지시간 3일 블룸버그 통신이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가 발표한 자료를 집계한 결과 테슬라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분기 10.5%에서 4분기 6.7%로 축소됐습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7.9%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 셈입니다.

중국의 대표 전기차 업체 비야디의 상황도 여의치 않습니다.

지난해 4분기까지 세계 전기차 판매 1위를 유지했던 비야디는 1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30만 114대에 그치면서 직전 분기대비 42%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소식을 전한 월스트리트저널은 "전기차 업계의 성장이 둔화하고, 소비자의 전기차 선호가 예상보다 적은 것이 확인되면서 업체들의 투자 계획도 재조정되고 있다"라고 짚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 증권가는 2차전지 기업의 1분기 실적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면서도 하반기 업황 개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정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유럽과 미국은 배기가스 규제를 기존안보다 완화하는 최종안을 발표하면서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는 모습"이라면서 "2차전지 기업의 배터리 공급망도 증설의 눈높이를 기존보다는 낮추고 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습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은 업황이 바닥을 지나가는 구간으로 판단한다"면서 "미국 전기차 인도량 발표로 그간 시장의 수요 둔화 우려가 현실화됨에 따라 시장 기대치가 한층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전기차 성장 둔화는 상대적으로 높은 전기차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 경쟁 심화, 정책 불확실성, 잔존가치 하락 등이 원인"이라면서 "업황 개선은 하반기로 예상하지만, 주가는 선반영되는 만큼 1분기 실적 발표 이후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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