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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홀쭉' 여윳돈 50조원 넘게 줄어

SBS Biz 송태희
입력2024.04.04 15:40
수정2024.04.04 17:12

지난해 경기 부진과 이자부담 증가로 가계 여윳돈이 50조원 넘게 줄었습니다. 

한국은행이 4일 공개한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지난해 순자금 운용액은 158조2천억원으로 2022년(209조원) 대비 50조8천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순자금 운용액은 각 경제주체의 해당 기간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입니다. 보통 가계는 순자금 운용액이 양(+·순운용)인 상태에서 여윳돈을 예금이나 투자 등을 통해 순자금 운용액이 대체로 음(-·순조달)의 상태인 기업·정부에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조달액을 고려하지 않은 가계의 전체 자금 운용 규모는 194조7천억원으로, 1년 전(283조5천억원)보다 약 88조8천억원 줄어 지난 2019년(181조6천억원)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 자금 운용을 부문별로 나눠보면, 가계의 국내 지분증권, 투자펀드는 전년 31조7천억원에서 -4조9천억원으로 돌아섰습니다. 2013년(-7조원)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운용액이 음수(-)라는 것은, 기간 중 금융자산 처분액이 취득액보다 많았다는 뜻입니다. 

금융기관 예치금(147조원→128조8천억원), 보험 및 연금준비금(65조1천억원→41조4천억원), 채권(34조5천억원→25조5천억원)도 운용액이 감소했습니다. 
   
가계는 지난해 총 36조4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한은 통계 편제가 시작된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전년(74조5천억원)과 비교해 조달액이 38조1천억원이나 줄었습니다. 자금조달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금융기관 차입(대출)은 66조1천억원에서 29조6천억원으로 급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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