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생산 재개 채비…"70% 이상 복구·주요 장비 피해 없어"
SBS Biz 김종윤
입력2024.04.04 11:46
수정2024.04.04 11:48
TSMC는 3일 오전 동부 해안에서 25년 만에 최대인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한 후 직원들을 일부 지역에서 이동시킨 바 있습니다.
회사 측은 3일 밤 성명을 통해 지진 발생 10시간 만에 공장 설비의 70% 이상을 복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과 일본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또 남부 타이난의 '팹18' 등 신설 공장의 복구율은 80% 이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공장은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주력 거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피했던 직원들도 복귀해 상황을 파악 중인데, TSMC는 "모든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Lithography·석판인쇄) 장비들을 포함해 주요 장비에는 피해가 없다"며 일부 시설에서 소수의 장비가 손상됐지만 완전한 복구를 위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대만 경제지 공상시보는 일부 공장에서 일부 석영관(石英管)이 파손돼 웨이퍼가 손상됐다며, 대피에 따른 조업시간 단축 등으로 약 6천만 달러(약 800억원)의 타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TSMC는 대만 전역의 공장 건설 공사를 중단하고 점검을 마친 후 공사를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TSMC는 파운드리 분야에서 세계 점유율 60%를 차지하며, 생산능력의 90% 이상이 대만에 집중돼 있습니다.
대만 2위의 파운드리 업체인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도 신주과학단지와 타이난에 있는 일부 공장의 가동을 멈추고 직원들을 대피시킨 바 있습니다.
한편, 미국에 상장된 TSMC 주식은 장 초반 잠깐 하락을 기록한 뒤 오름세로 돌아서 1.27% 상승한 채 마감했고, UMC도 장 초반 하락을 딛고 0.04%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이 회사의 첨단 노드 프로세스(node processes)에 대한 강한 수요가 지진으로 인한 재정적 영향을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이번 지진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의 일반적인 전망을 반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투자은행 바클리의 애널리스트들은 생산 중단이 발생한다면 특히 정교한 반도체의 경우 프로세스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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