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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 ETF로 돈 번 운용사 달랑 셋…역마진 감수 출혈경쟁, 왜?

SBS Biz 조슬기
입력2024.04.04 11:24
수정2024.04.04 13:25

[앵커]

ETF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자산운용사들이 굴리는 돈도 크게 늘어났지만, 실제 이익은 얼마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서 그렇다는데, 어떤 상황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조슬기 기자, 운용사들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운용자산(AUM) 규모 50조 원 이상 국내 자산운용사 8곳의 지난해 사업보고서 자료를 보면 수수료 수익이 전년보다 늘어난 운용사는 3곳에 그쳤습니다.

국내 ETF 시장 절대 2강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중소형 운용사 가운데서는 신한자산운용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ETF 시장 점유율 1위 삼성운용이 전년보다 110억 원가량 늘어난 2천600억 원대 수수료 수익을 거뒀고요.

업계 2위 미래에셋운용도 전년보다 220억 원 넘게 늘어난 3천500억 원대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뒤이어 신한운용이 전년보다 60억 원 늘어난 1천200억 원 넘는 수수료 수익을 벌어들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반면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은 전년보다 각각 200억, 160억 넘게 수익이 줄었고요.

KB자산운용과와 키움자산운용도 1년 새 80억 원 넘게 수익이 줄어 상대적으로 중소형 운용사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ETF 경쟁이 어떻길래 그렇습니까?

[기자]

단적인 예로 운용사 간 수수료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난해 운용보수가 업계 최저인 0.01%대 상품이 속출했습니다.

ETF를 아무리 많이 팔아도 중소형사 입장에서는 남는 게 없다는 말이 앞서 수수료 수익에서도 그렇고 사실로 확인된 모습인데요.

대형사는 한 두 개 상품에서 수수료를 낮춰도 다른 ETF 상품으로 수익을 메울 수 있지만 중소형사는 그렇지 않아서입니다.

그러나 역마진을 감수하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게 더 이득이라 올해도 ETF 시장 내 운용사간 경쟁 구도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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