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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장 오늘장] 파랗게 질린 국내증시…대만 강진, 반도체주 영향은?

SBS Biz 윤진섭
입력2024.04.04 07:47
수정2024.04.04 13:40

■ 재테크 노하우 머니쇼 '어제장 오늘장' - 장연재

시장이 고꾸라졌습니다. 

이번 주 들어서 금리 인하에 대해 다소 신중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 경기가 생각보다 탄탄하다 보니 금리 인하가 더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전망에 어제는, 그동안 우리 시장 상승에 꾸준히 베팅하던 외국인들마저 백기를 들었습니다. 

어제 양 시장 낙폭이 정말 깊게 나왔습니다. 

코스닥 하루 전 2% 넘는 급락 했고, 하락세를 끊어내지 못하며 추가적으로 1.3% 낙폭 기록하며 879선 기록했습니다. 

코스피도 함께 밀렸습니다.

1.6% 조정을 받으며, 어렵게 2700선 지켜냈습니다. 

수급 상황 보시면 유가증권시장, 코스닥 시장 모두 개인만 홀로 사자 포지션이었습니다. 

메이저 주체는 모두 팔자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7거래일 만에 2727억 원 물량을 빼냈습니다. 

기관도 6769억 원 매도 우위, 개인만 9237억 원 매수 우위 기록했습니다. 

코스닥 시장 마찬가지 흐름입니다. 

기관 1568억 원, 외국인 460억 원 쌍끌이 매도세, 개인만 2204억 원 순매수 기록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마감 상황 보시죠. 

시총 10위권 종목 중에 네이버 딱 한 종목을 제외하고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지수를 지지해 주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마저 하락하면서 기댈 곳 없는 시장이었습니다. 

대만 강진 영향도 있었는데, 삼성전자가 1% 넘는 조정으로 8만 4100원.

SK하이닉스 3.81% 급락해 18만닉스 반납했습니다. 

그리고 앞서 테슬라가 차량 인도량 쇼크를 냈다 보니 유가증권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 4.33% 포스코홀딩스 2.69% 크게 떨어졌습니다. 

퍼렇게 멍든 시장에서 네이버만 0.73% 상승, 19만 3400원 기록했습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도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에코프로비엠 6.12% 하락해 24만 5500원, 에코프로 7.21% 급락하며 56만 6000원이었습니다. 

반도체 소부장주 중에서 HPSP도 6.32% 하락세 기록했습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 성장주들이 압박받고 있지만, 2차전지 전해액 기업 엔켐 20% 시세 분출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중국 자본이 25% 이상 투입된 기업에 부품이 들어간 전기차에 보조금을 끊었는데요. 

이에 배터리 핵심 부품에 대한 기대감은 커진 영향입니다. 

고점을 높여가던 환율은 조금 꺾였습니다. 

어제는 3원 20전 내려 1348원 선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고금리, 고유가, 고환율 3고 보릿고개 속에 어제는 대만 강진 이슈까지 불거졌습니다.

대만에서 7.2의 강진이 발생해 TSMC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가동을 일시 중단하며 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가 나왔습니다. 

우리 시장에서 유일하게 잘 나가는 반도체주에 충격을 주는 건 아닌지 걱정되는 상황이죠. 

그런데 이번 강진이 반도체 업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잘 따져보셔야 합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대만이 전 세계 D램 반도체 공급능력의 한 15% 정도를 차지합니다.

이번 강진으로 공급망 차질이 불가피하다면 반도체 생산 업체들은 이번 가격 협상에서 가격을 올릴 수 있는 겁니다. 

실제로 대만 강진 뒤에 3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모두 D램 가격 책정 논의를 중단했습니다. 

더 비싼 값을 받고 팔 수 있기 때문이죠. 

씨티그룹에서는 이번 2분기 D램 가격이 1분기 보다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런 분석에 간밤 미 증시에서 마이크론이 5% 넘게 급등했기 때문에 적어도 오늘 우리 시장에서 반도체 투톱이 받는 충격은 적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5조 2천억 원을 투자해 차세대 HBM 공장을 짓는다는 소식도 보도됐고요.

삼성전자는 연내 10나노급 6세대 D램을 양산하는데 업계 최초로 극자외선, EUV 공정을 고도화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HBM 관련주들, EUV 공정 관련 기업들까지도 주목을 받을 수 있겠습니다. 

다음으로 네이버 관련 보고서 내용 정리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어제 퍼렇게 멍든 유가증권시장에서 유독 빛났던 종목, 네이버였죠.

코스피 시총 상위 28개 기업 중에 딱 네이버만 올랐습니다.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네이버 이번 주 들어서 시총 10위를 회복하는 등 눈에 띄는 흐름 기록 중인데요. 

어제는 사내에 모든 기술 분야에 인공지능, AI를 적용하고 AI 중심으로 조직을 세분화한다고 밝혀서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화증권에서는 네이버 1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할 것이라며 단기 반등이 가능한 구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웹툰, 커머스, B2B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텐데 주가가 커머스 사업 둔화 등의 우려를 이미 선반영했다며, 앞으로는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한국투자증권에서는 네이버가 성장률 둔화 구간에 진입할 것이란 우려는 크지만 이커머스 시장에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한국 시장에 알리, 테무 등의 중국 직구 플랫폼이 뜨다 보니 네이버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많죠.

그런데 이렇게 중국 직구 플랫폼들이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면서 마케팅 폭격을 하기 때문에 광고 시장은 수혜를 받는다고 합니다. 

작년 테무 등이 미국을 공략하는 과정에서 구글, 메타가 중국 수혜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죠.

한국투자증권은 이들 기업처럼 네이버, 카카오까지도 광고 수익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여기까지 어제장 정리하면서 특징적인 부분들 자세하게 짚어봤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은 한 걸음 더 멀어졌지만,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살아있는 시장입니다. 

시장에 영향을 주는 이슈들 꼼꼼하게 살피시면서 대응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어제장 오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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