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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돈이 없어요'…월세도 늘었는데 이자 더 늘었다

SBS Biz 송태희
입력2024.04.04 07:01
수정2024.04.04 11:26


지난해 고금리 기조로 가구가 부담한 이자비용이 큰 폭으로 늘면서 월세 지출을 9년 만에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월세 비중이 늘면서 가구의 주거비 지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이자비용이 더 많이 늘어난 결과로 해석됩니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전국·1인이상) 월평균 이자비용은 13만원으로 전년(9만8천700원)보다 3만1천300원(31.7%) 늘었습니다. 같은 기준으로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입니다. 이자비용이 급증하면서 가구가 지출한 월세 등 실제 주거비(11만1천300원)를 9년 만에 추월했습니다. 

가계동향조사의 '실제 주거비'는 월세처럼 가구가 거주를 위해 실제 지출한 비용으로 월세를 내지 않는 자가가구나 전세가구는 실제 주거비가 '0원'으로 집계됩니다. 

2014년까지 가구 이자비용은 실제 주거비보다 많았지만 2015년 부동산 시장 과열이 시작되면서 주거비 지출은 이자를 넘어서 왔습니다. 실제 주거비 지출은 지난해에도 큰 폭으로 늘었지만, 기록적인 고금리 장기화 기조로 늘어난 이자비용에는 미치지 못한 것입니다. 지난해 실제 주거비는 전년보다 8천900원(8.6%) 늘면서 2019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습니다. 전세 사기 피해 증가, 고금리 영향으로 월세 전환 가구가 많이 늘어난 결과입니다. 

큰 폭으로 늘어난 주거비·이자비용은 가계 여윳돈을 줄이는 원인 중 하나가 됐습니다. 특히 임차 가구의 여윳돈이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월세가구의 흑자율(처분가능소득 대비 흑자액)은 20.0%로 2019년 1분기(17.3%) 이후 4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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