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글로벌 비즈] 대만 TSMC, 25년 만에 강진에 공장 가동 일시 중지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4.04 05:45
수정2024.04.04 08:18

■ 모닝벨 '글로벌 비즈' - 임선우 외신캐스터 

글로벌 비즈입니다. 

◇ 대만 강진에 TSMC 공장 일시정지 

25년 만에 최대 강진에 대만 TSMC도 함께 흔들렸습니다. 

공장 일부 가동이 중단되고 직원들이 대피하는 소란을 빚었는데요. 

대략 8시간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반도체 제조 공정 특성상 아주 잠깐이라도 가동이 중단되면 라인에 투입됐던 소재를 전부 폐기해야 하기 때문에, 일각에선 TSMC가 이번 사태로 6천만 달러 규모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TSMC를 포함해, 대만은 첨단 반도체 공급의 90%를 맡고 있는 만큼 이번 지진으로 글로벌 기술 공급망 차질이 우려된다는 분석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왔습니다. 

실제로 애플과 엔비디아, 퀄컴 등 '큰손' 빅테크들 모두 TSMC의 고객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다행히 이번 강진이 난 곳은 반도체 설비가 밀집된 곳과 떨어진 동부 연안에서 벌어졌고, 또 TSMC를 비롯한 업체들 역시 다시 정상가동에 들어가면서 실질적인 피해는 미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악재를 털고 상승전환하는 모습 보여주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 인텔, 파운드리 매출 공개…최근 2년간 삼성 앞질러 

인텔이 삼성전자를 제치고 파운드리 매출 2위 자리를 꿰찼지만 반응은 차갑습니다. 

어떤 속사정이 있는지 한 번 들여다보죠. 

인텔은 처음으로 파운드리 부문 실적만 따로 떼어 발표했는데요. 

올해부터 바뀐 회계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는데, 지난해 실적에 도입해 보니 매출은 189억 달러, 우리돈 25조 5천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고요, 

전년도인 2022년은 257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2년 간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을 뛰어넘어 글로벌 2위 자리에 올랐는데, 자세히 따져보니 지난해의 경우 매출의 95%가 내부 물량에서 발생한 데다, 외부 매출은 고작 9억 달러에 불과했고요, 

영업손실은 34%나 급증하면서, 단순 매출만으로 세계 파운드리 2위 업체가 됐다고 보는 데는 어폐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시장도 냉정했습니다. 

수요일장 8% 넘게 빠졌는데요. 

팻 겔싱어 CEO도 이런 속사정을 의식했는지 "2030년까지 외부 고객으로부터 연간 15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해 세계 2위 파운드리 업체가 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도체 레이스, 앞으로도 숨 가쁘게 치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인텔의 경우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역대 최대 규모의 반도체 보조금을 확보한 데다,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며 왕좌 탈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 "테슬라, 이달 말 인도 공장부지 조사단 파견" 

사면초가에 빠진 테슬라, 인도에서 해답 찾기에 나섰습니다. 

이달 말 부지 물색을 위한 전문가들을 보낼 예정이라는데요. 

다음 기가팩토리가 어디에 들어서게 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는데, 현재로선 인도 서남부 마하라슈트라주와 구자라트주, 타밀 나두주가 유력합니다. 

테슬라, 중국의 저가공세와 냉랭한 전기차 시장에 역성장 쇼크를 맞으며 고전하고 있죠. 

1분기 인도량은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고,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시장 점유율도 한자릿수까지 쪼그라들었는데요. 

이런 난감한 상황 속에서 인도 정부와 오랜 기간 줄다리기 해오던 수입세 갈등이 어느 정도 풀리는 모습을 보이자, 부랴부랴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에 나서는 모습인데,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관심 갖고 지켜봐야겠습니다.

◇ 아마존, AWS 수백 명 감원…"핵심 부문 집중 위한 선택" 

아마존이 마른행주 쥐어짜듯 또다시 몸집 줄이기에 나섰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이죠, 아마존웹서비스 직원 수백 명을 감원할 계획인데요. 

영업과 마케팅 부문을 비롯해 각 부서에서 감원이 진행되는데, 사측은 핵심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클라우드 시장을 직접 만들어내며 여전히 업계 1위 자리를 놓치고 있지 않지만,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가 바짝 추격하고 있고, 매출 성장세도 둔화되자 비용절감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존, 1년 넘게 다이어트를 해오고 있습니다. 

2022년 말을 시작으로 전 분야에 걸쳐 지금까지 2만 7천 명을 내보냈는데요. 

최근 인공지능 흐름에 '올인'하고 나선만큼, 선택과 집중을 위한 체질개선에 나선 것으로 보이네요. 

◇ 디즈니, 행동주의펀드와 대결서 완승…이사 12명 전원 재선임 

디즈니가 기업사냥꾼, 넬슨 펠츠와 이사회 자리를 놓고 벌인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습니다. 

밤사이 열린 주주총회에서 밥 아이거 CEO가 제안한 이사회 멤버 재선임안이 통과되면서, 12명 전원이 자리를 지키게 됐습니다. 

최대주주인 뱅가드와 블랙록이 결국 디즈니의 손을 들어주면서 팽팽했던 균형이 무너졌습니다. 

앞서 펠츠는 디즈니 이사회가 경영진의 잘못된 전략이나 결정에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못하며 단순한 '대기석'으로 전락했다고 꼬집기도 하고, 또 형편없는 성과로 주주들에게 2천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혔다며 작심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미국 최대 공적 연기금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까지 펠츠에 힘을 보태며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까 싶기도 했지만 결국 아이거의 승리로 끝이 났네요. 

지금까지 글로벌 비즈였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임선우다른기사
인텔 제국의 몰락…삼성에겐 기회?
[글로벌 비즈] 테슬라, 내년 유럽·중국서 FSD 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