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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기업 사냥꾼' 펠츠와 대결 완승…이사 12명 전원 재선임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4.04 04:18
수정2024.04.04 05:53

[월트디즈니.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디즈니가 '기업 사냥꾼' 넬슨 펠츠와 이사회 자리를 놓고 벌인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습니다.

현지시간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디즈니는 이날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이 제안한 이사회 멤버 12명에 대한 재선임안을 주주들의 찬성으로 통과시켰습니다. 

디즈니 주주로 월가의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가 이끄는 트라이언파트너스는 이사회 개편을 요구하며 펠츠와 제이 라술로 전 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이사 지명을 요구해 왔습니다. 

디즈니 지분 1.8%를 보유한 트라이언파트너스는 지난해 11월 말 디즈니의 부실 경영과 경영 승계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이사진 개편을 요구하며 대결을 벌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 (샌프란시스코 AP=연합뉴스)]

이에 미 자산운용사 노이버거버먼과 미 최대 공적 연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디즈니의 최대 개인투자자 중 한 명인 아이크 펄터머 전 마블 회장의 지지를 업고서 현 이사회와 경영진을 공격해 왔습니다. 

디즈니는 이에 맞서 기관 투자자는 물론, 창립자 가족인 스타워즈 제작자 조지 루카스, JP모건 CEO 제이미 다이먼, 애플 전 CEO 스티브 잡스의 미망인 로렌 파월 잡스 등에게 지지를 요청했습니다.

특히 최대주주인 뱅가드 그룹(7.8%)과 블랙록(4.2%)이 디즈니에 지지를 보내면서 트라이언파트너스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디즈니는 수개월간 트라이언파트너스와 대결에 4천만 달러의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이거 CEO는 "이사회와 경영진에 대한 신뢰를 보내준 주주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어수선했던 위임장 대결이 일단락된만큼 우선 순위인 주주를 위한 성장과 가치 창출, 소비자를 위한 창의적 우수성에 100%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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