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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없이 몸집만 커진 상장사…전기전자·반도체 모두 '울상'

SBS Biz 지웅배
입력2024.04.03 17:47
수정2024.04.03 20:00

앞서 보셨듯 상장사들의 겉몸집은 커졌지만 내실은 악화됐습니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올해는 좀 다를지 계속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지웅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업종별로 좀 더 자세히 알아보죠. 대부분 업종이 안 좋았군요? 
코스피에선 반도체 불황으로 전기전자 업종이 크게 부진했습니다. 

상장사 57곳의 매출액은 539조 원대로 전년과 비슷했습니다. 
 


다만 영업이익이 급감하며, 순이익도 12조 814억 원으로 1년 전의 5분의 1 수준으로 주저앉았습니다. 

운수창고업과 철강금속, 서비스업과 건설업 등도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이 밖에 의료정밀과 종이목재의 경우 각각 3천262억 원, 572억 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전기가스업은 규모가 줄긴 했지만 5조 원대 적자를 이어갔습니다. 

기계와 운수장비 업종이 그나마 전년대비 순이익을 3배, 2배 가까이 키우며 선방했습니다. 

코스닥 시장도 비슷한 모습이었죠? 
그렇습니다. 

IT 업종이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디지털콘텐츠와 방송서비스가 적자를 이어갔고, 컴퓨터서비스와 IT부품, 통신장비는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반도체와 정보기기 업종 순이익 역시 1년 전보다 각각 10분의 1토막, 반토막 났습니다. 

제조업에서도 의료·정밀기기와 화학, 일반전기전자 등 6개 업종이 절반 정도로 순이익이 줄었습니다. 
 


제약 업종 역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이처럼 성적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이유는 뭔가요? 
고금리 장기화와 반도체 재고가 쌓이면서 실적 악화가 불가피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더욱이 중국 경기 침체로 운수창고업과 철강금속 경기도 동반 부진했고, 세계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며 건설업도 힘을 쓰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생성형 AI를 중심으로 AI 반도체 시장이 성장하고 지난해 주요 기업들의 반도체 감산이 올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김학균 /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 반도체(기업) 실적은 수요의 함수라기보다 공급의 함수라고 봐요. 레거시(전통) 반도체는 감산 같은 공급 조절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아요.] 

원화 약세로 수출 기업 실적 전망도 긍정적인 가운데 내수와 건설 경기 회복, 올해 예정된 미국의 금리인하 시점 등이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지웅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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