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코스피 상장사, 1천원 팔아 29원 챙겨…코스닥은 17원
SBS Biz 김동필
입력2024.04.03 12:17
수정2024.04.03 12:17
지난해 유가증권(코스피) 상장기업의 연결기준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크게 감소했습니다.
15년 만에 10조 원에 못 미친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부진한 실적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거래소가 오늘(3일) 발표한 '12월 결산법인 2023사업연도 결산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615개사의 연결 기준 매출은 2천825조 1천60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0.34% 늘었습니다.
반면 순이익은 80조 9천74억 원으로 39.96% 줄었고, 영업이익도 123조 8천332억 원으로 24.48%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1.44% 포인트 낮아진 4.38% 였고, 순이익률은 1.92% 포인트 내린 2.86%였습니다.
작년 1천 원어치를 팔아 44원 가량을 마진으로 남긴 건데, 1년전(56원)보다 줄었습니다. 그마저도 세금을 내고 나면 29원 챙긴 겁니다.
이는 삼성전자의 부진 여파가 크게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연결매출액 비중이 전체의 9.2%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전체 기업의 실적 부진 폭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제외 기준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연결 기준 2.1% 증가했습니다.
연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77%, -17.3%로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감소 폭이 작아졌습니다.
반도체 업황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삼성전자는 작년 영업이익이 6조 6천억 원을 기록해 1년 전(43조 4천억 원) 대비 85% 급감한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이후 15년 만입니다.
연결 기준 순이익 흑자기업은 전체 615곳 중 458곳으로 74.47%를 차지했습니다. 1년 전보다 11곳, 1.8% 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업종별로는 17개 업종 중 건설업(19.81%), 운수장비(15.72%) 등 9개 업종의 연결 기준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반면 의료정밀(-51.6%), 운수창고(-8.75%) 등 8개 업종의 매출은 줄었습니다.
운수장비(76.87%), 비금속 광물(32.31%) 등 5개 업종의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전기전자(-87.06%), 운수창고(-61.61%) 등 12개 업종의 영업이익은 감소했습니다.
기계와 운수장비 4개 업종의 순이익은 증가했고, 전기전자와 운수창고 등 13개 업종은 순이익이 줄었습니다.
금융업 43곳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23%, 5.54%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6.71%, 12.22% 감소한 보험의 부진이 크게 작용한 여파입니다.
코스닥, 매출 1.2% 증가…순이익 반토막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1천146곳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60조 4천556억 원으로 1.2% 증가했습니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조 4천77억 원, 3조 5천845억 원으로 35.41%, 54.6% 줄었습니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3.61%, 1.38%로 1년 전보다 2.05% 포인트, 1.69% 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작년 1천 원어치를 팔아 36원을 마진으로 남긴 겁니다. 세금을 고려하면 17원입니다.
전체 1천146곳 중 58.29%인 668곳이 순이익 흑자를 실현했고, 41.71%인 478곳은 순이익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제조업(4.86%)과 기타 업종에서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IT(-5.23%) 업종은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업종 전반에 걸쳐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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