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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분할' 카드 꺼내든 한화…김동관 승계구도 굳히기

SBS Biz 신성우
입력2024.04.03 11:20
수정2024.04.03 11:56

[앵커]

대우조선해양까지 인수하며, 육해공 방산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한화그룹의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주력 계열사인 항공·우주 방산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인적분할을 추진하고 있는 것인데요.
 
승계구도를 정리하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신성우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인적분할을 추진 중이죠.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어제 공시를 통해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면서도 "주주가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사업 특성을 고려한 인적분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거론되고 있는 것은 산업용 장비 사업을 하는 한화정밀기계와 시큐리티 사업을 하는 한화비전을 떼어내는 방안인데요.

항공, 우주 등 '알짜'인 방산사업만을 존속회사에 남기겠다는 것입니다.

인적분할 소식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어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인적 분할을 추진하는 구체적인 이유, 뭐라고 꼽을 수 있을까요?

[기자]

우선, 한화의 핵심 계열사가 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비주력사업들을 떼어내고 방산 사업에만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또한, 승계 구도에 맞게 사업을 재편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현재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그룹 핵심 사업인 방산과 에너지를, 차남 김동원 사장은 금융을, 셋째 김동선 부사장은 유통과 로봇 부문을 경영하고 있는데요.

이번 인적분할 역시 김동관 부회장에게 존속회사를 맡기고, 한화비전 등은 김동선 부사장에게 넘기면서 승계 구도 굳히기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해 한화솔루션을 인적분할하면서 분할된 한화갤러리아를 김동선 부사장에 맡긴 바 있습니다.

SBS Biz 신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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