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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호시절 갔다…'홍콩 ELS' 여파, 1분기 실적 급감 전망

SBS Biz 김기호
입력2024.04.03 11:20
수정2024.04.03 11:56

[앵커] 

이런 고물가와 함께 찾아온 고금리에 높은 실적을 보였던 은행과 금융지주 상황이 올해는 좀 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홍콩 ELS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금융지주사 1분기 실적이 크게 떨어질 거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김기호 기자, 실적 어떻게 전망됩니까? 

[기자]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예상치는 4조 4천889억 원입니다. 

1년 전보다 8% 넘게 감소한 수치인데요. 

KB금융이 전년대비 10% 넘게 하락한 1조 3천386억 원으로 예상되고, 이어 신한금융이 1조 3천338억, 하나 9천974억, 그리고 우리 금융도 10% 넘게 감소한 8천191억 원 순입니다. 

[앵커] 

홍콩 ELS 여파가 상당하네요. 

[기자] 

이미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을 선두로 시중은행들의 배상금 지급이 시작됐는데요. 

나머지 은행들도 자율배상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적립이 잇따를 전망입니다. 

특히 KB국민은행의 충격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이는데, 손실률 50%, 배상률 40%를 적용했을 때 상반기 배상금액은 9천500억 원이 넘습니다. 

KB는 당장 1분기 실적에 1조 원 가까운 배상 관련 충당금을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황에 따라 '리딩뱅크' 자리를 신한에게 빼앗길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손실 처리를 몰아서 반영할지, 분기마다 나눠서 반영할지가 관건입니다. 

나머지 은행들의 올해 상반기 배상금액은 농협은행이 2천900여 억 원, 신한 2천700여 억 원, 하나 1천500억 원, 그리고 우리은행이 50억 원 등으로 추산됩니다. 

이밖에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고 순이자마진도 떨어지는 추세인 데다 상생금융 비용이 늘어난 것도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SBS Biz 김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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