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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테슬라, 4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인도량 감소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4.03 05:50
수정2024.04.03 07:43

■ 모닝벨 '글로벌 비즈' - 임선우 외신캐스터 

글로벌 비즈입니다. 

◇ 테슬라, 1분기 인도량 급감 

우려가 현실이 됐습니다. 

최근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테슬라, 4년 만에 처음으로 인도량이 감소했습니다. 

올 1분기 38만 6천대를 겨우 넘겼는데요. 

1년 전과 비교해 봐도 8.5% 급감했고,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45만 7천대에도 한참이나 미치지 못했습니다. 

안팎으로 속 시끄러운 일들이 많았는데, 사측은 부진의 이유로 모델3 부분 변경으로 캘리포니아 공장 가동이 늦춰진 점, 또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에 항로가 막히고, 화재로 독일 공장이 멈춰 섰던 점 등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여기에 더해 비야디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저가 전략 총공세에 나선 점도 빼놓을 수 없겠죠. 

테슬라, 부랴부랴 제조 공정을 전면적으로 손보고 히든카드인 자율주행소프트웨어, FSD까지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전략을 꺼내 들고 있지만, 월가의 비관론은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갑니다. 

웰스파고의 콜린 랭건 애널리스트는 올해 테슬라 판매량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내년이면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고요,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역시 목표주가를 모두 낮춰 잡으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계속되는 부진에 테슬라의 주가는 화요일장에만 5% 가까이 빠졌는데요. 

상황을 타개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 AI '올인' 아마존, 무료 AI 모델 프로그램 대폭 확장 

아마존이 인공지능 드라이브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오픈AI의 최대 라이벌이죠, 앤스로픽에 역대급 투자에 나선데 이어서, 이번엔 '공짜'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아마존은 스타트업들은 위한 무료 AI모델 프로그램을 대폭 확장하기로 했는데요. 

그간 앤스로픽을 비롯해 다양한 회사들의 거대언어모델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생성형AI 플랫폼 베드록을 앞세워 기업 시장을 공략해 왔는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범위를 대폭 넓혀 인공지능시장 초석이 될 스타트업들은 초기부터 지원사격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됩니다. 

아마존, 거침없는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 앤스로픽에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는데, 총 투자 규모는 우리돈 5조 4천억 원에 달했고요.

또 향후 15년간 데이터센터에 200조 원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기술과 자원, 인프라까지 모두 잡겠다며 인공지능 '올인'에 나서고 있습니다. 

◇ 日, 라피더스에 5.2조 추가 지원…반도체 부활 사활 

반도체 부활을 노리는 일본이 또 한 번 통 큰 지원에 나섰습니다. 

일본 반도체 드림팀으로 불리는 곳이죠.

라피더스에 우리돈 5조 2천억 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는데요. 

총 지원 규모가 8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주목되는 점은 일본 정부가 처음으로 후공정 기술 개발 지원에 나섰다는 점인데요. 

최첨단 기술 습득과 더불어 설계부터 후공정까지 이어지는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 깔려있습니다. 

도요타와 키옥시아, 소니, 소프트뱅크 등 내로라하는 일본 대표기업들이 모여 만든 라피더스는 내년 최첨단 2나노 제품을 시험 생산하고, 3년 뒤인 2027년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데요. 

일본 당국의 지원 카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국내외 할 것 없이 거액의 보조금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데요. 

반도체 산업 부활을 위해 우리돈 35조 원에 육박한 지원 예산을 확보했고, 대표적으로 세계 파운드리 1위 대만 TSMC를 일본으로 불러들이는 데 성공하면서 잃어버린 30년 탈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 "美, 韓 반도체 대중 수출 자국과 유사한 수준 원해" 

그런가 하면 반도체를 두고 총칼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곳이 또 있죠. 

미국과 중국인데요. 

반도체 대중 수출 문제를 두고 계속해서 동맹국들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인데, 한국에 대해서도 자국과 유사한 수준의 제재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 당국자들이 한국도 미 상무부가 앞서 발표한 것과 같은 수준의 수출 통제를 도입하길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당시 미국은 핀펫 기술 등을 사용한 로직칩과 더불어 18나노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 기술들을 중국 기업에 판매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수출통제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오는 6월 중순 예정된 G7 정상회의 전에 한국과 합의에 도달하려고 하지만, 중국은 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만큼 미국 측 요구를 쉽게 수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평가했는데요. 

실제로 한국은 중국 메모리 칩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기업들이 현지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더욱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 디즈니, 위임장 대결서 승기…2대 주주 블랙록 지지 얻어 

디즈니가 연례 주주총회를 앞두고 기업사냥꾼 넬슨 펠츠를 상대로 위임장 대결에서 승기를 잡았습니다. 

전체 주주의 절반 이상이 투표를 마친 상황에서 디즈니의 2대 주주이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디즈니를 지지하고 나섰는데요. 

이에 따라 개인주주로 최대 지분을 보유한 조지 루카스를 비롯해, 현재까지 절반 이상의 표를 가진 주주들이 디즈니 경영진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디즈니 주주들은 연례 주총까지 현 경영진과 펠츠 중 한 측에 의결권을 실어주기 위한 투표에 나섭니다. 

펠츠는 디즈니 이사회가 경영진의 잘못된 전략이나 결정에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못하며 단순한 '대기석'으로 전락했다고 꼬집었고요. 

동종 기업에 비해 형편없는 성과로 주주들에게 2천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혔다며 작심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무게 중심이 어느 정도 기울었다곤 하지만 여전히 의결권 확보 경쟁은 치열한 양상인데요. 

양측이 수백만 달러를 쏟아부으면서 역대급으로 비싼 경영권 분쟁으로 치닫고 있는데, 디즈니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주목됩니다. 

◇ 인텔, 지난해 파운드리 영업손실 70억 달러…전년比 34% ↑

마지막 기사, 조금 전 나온 인텔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인텔의 지난해 파운드리 분야 영업손실이 70억 달러, 무려 9조4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년 전 보다 34%나 늘어났는데요.

이 소식에 주가는 시간외 거래서 4% 넘게 빠지고 있습니다.

파운드리 매출도 쪼그라 들었는데요.

189억 달러를 기록해 1년전보다 31%나 줄었는데, 억 소리 나는 투자에도 불구하고 1위 TSMC, 2위 삼성전자 승자 독식 구조에 시장 점유율이 축소되면서 그야말로 골병이 드는 모습이네요. 

지금까지 글로벌 비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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