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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테슬라 신화 '와르르'·아마존, AI '공짜' 전략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4.03 04:52
수정2024.04.03 05:55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테슬라 신화 '와르르'…4년 만에 처음으로 인도량 줄었다
▲아마존, AI 드라이브 박차…'공짜' 카드 꺼냈다
▲日, 반도체 부활 총력전…라피더스에 5조원 추가 지원
▲디즈니, '기업사냥꾼' 펠츠와 대결서 승기…위임장 대결 승자는?
▲"美, 韓 칩 제조장비·기술 대중수출 제한 원해"

테슬라 신화 '와르르'…4년 만에 처음으로 인도량 줄었다


테슬라가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내놨습니다. 4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인도량이 감소하면서 테슬라의 혁신 드라이브가 더이상 먹히지 않고 있다는 비관적인 시선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의 올 1분기 인도량은 38만6천810대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8.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분기 인도량이 감소한 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입니다. 인도대수는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작았습니다.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5만7천대도 크게 밑돌았습니다.

사측은 '모델3' 차량 부분 변경으로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 공장 생산라인 가동 속도가 늦춰진 점이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습니다.

또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에 따른 우회 항로 이용, 또 이달 초 송전탑 화재로 인한 독일 공장 가동 중단도 부진한 인도량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전기차 시장 전반의 성장세 둔화도 인도량 부진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내다 봤습니다.

여기에 더해 비야디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저가 총공세가 더해지며 출혈 경쟁이 계속되고 있어 테슬라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이같은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부품을 조립하던 전통적 방식을 버리고 제조 공정을 새롭게 손보고, 자사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를 한달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전략을 펼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부진에 월가의 비관론도 커지고 있습니다.

웰스파고의 콜린 랭건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완만해졌다면서 올해 테슬라의 판매량이 작년 수준을 유지하고, 내년 들어서는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1분기 인도 실적이 예상을 밑돌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장중 5% 넘게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아마존, AI 드라이브 박차…'공짜' 카드 꺼냈다

아마존이 인공지능(AI) 드라이브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오픈AI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앤스로픽에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에 나선데 이어서 AI모델을 무료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기업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현지시간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스타트업들을 위한 무료 AI모델 프로그램을 대폭 확장했습니다.

AWS는 앤스로픽을 비롯해 다양한 회사들의 거대언어모델(LLM)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생성형AI 플랫폼 베드록을 앞세워 기업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AI시장 초석이 될 스타트업들을 초기부터 지원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되는데, 지난 10년 간 60억 달러 이상 수준의 무료 크레딧을 제공해왔습니다. 

최근 AI 신드롬 속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아마존 역시 혁신 드라이브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AI스타트업 앤스로픽에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는데, 총 투자 규모는 우리돈 5조4천억원에 달합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향후 15년간 데이터센터에 1천500억 달러(약200조원)를 투입하기로 하는 등 통큰 베팅에 나서고 있습니다. 

日, 반도체 부활 총력전…라피더스에 5조원 추가 지원

반도체 산업 부활을 노리는 일본 정부가 다시 한번 통큰 지원에 나섰습니다. 이른바 '드림팀'으로 불리는 자국 반도체 업체 라피더스에 우리돈 5조2천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2일 교도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이토 겐 경제산업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의 지원을 받는 라피더스는 도요타와 키옥시아, 소니, 소프트뱅크 등 일본 대표기업 8곳이 첨단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함께 설립한 회사입니다.

라피더스는 최첨단 2나노 제품을 2025년 시험 생산하고, 2027년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워둔 상태입니다. 

일본 정부는 이미 3천300억엔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상태인데, 이번 추가 지원으로 총 지원 규모는 9천200억엔(약8조2천억원)으로 늘어났습니다. 

주목되는 점은 일본 정부가 처음으로 후공정 기술 개발 지원에 나섰다는 점입니다. 

반도체 공정은 크게 웨이퍼 공정인 전공정과 패키징 작업을 하는 후공정으로 나뉩니다. 

10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부터는 미세화를 통한 성능 향상에 한계가 있어 반도체 업체들은 패키징 기술을 통해 성능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데, 이같은 최첨단 기술 습득과 더불어 설계부터 후공정까지 이어지는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일본 당국은 라피더스 이외에도 국내외 반도체 기업에 거액의 보조금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자국 반도체 산업의 부활을 위해 2021년 '반도체·디지털 산업전략'을 수립하고 이에 맞춰 약 4조엔(약 35조원) 규모의 지원 예산을 확보하는 등 반도체 기업에 주는 보조금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개소한 대만 TSMC의 규슈 구마모토현 제1공장에는 최대 4천760억엔(약 4조2천341억원)의 보조금을 제공하기로 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디즈니, '기업사냥꾼' 펠츠와 대결서 승기…위임장 대결 승자는?

월트 디즈니의 수장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가 연례 주주총회를 앞두고 '기업 사냥꾼' 넬슨 펠츠를 상대로 위임장 대결에서 승기를 잡았습니다. 

현지시간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체 주주의 절반 이상이 투표를 마친 상황에서 디즈니가 펠츠의 행동주의 펀드 트라이언파트너스에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디즈니의 2대 주주이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디즈니를 지지하고 나섰고, 지분의 0.5%를 가지고 있는 티로우프라이스 역시 디즈니 편에 섰습니다.

이에 따라 개인주주로 최대 지분을 보유한 조지 루카스를 비롯해, 현재까지 절반 이상의 표를 가진 주주들이 디즈니 경영진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디즈니 주주들은 연례 주총이 예정된 3일까지 현 경영진과 펠츠 중 한 측에 의결권을 실어주기 위한 투표에 나섭니다.

펠츠는 디즈니 이사회가 경영진의 잘못된 전략이나 결정에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못하며 단순한 ‘대기석’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트라이언파트너스는 앞서 성명을 내고 “디즈니가 글로벌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임에도 잠재력과 동종 기업에 비해 형편없는 성과와 주가로 주주들에게 2000억 달러 이상의 가치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트라이언파트너스는 디즈니 이사회 개편을 요구하며 펠츠와 제이 라술로 전 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이사 지명을 제안한 상태입니다.

시장은 양측 간 의결권 확보 경쟁이 예상보다 더 치열해진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트라이언파트너스는 디즈니 지분 1.8%(약 3천230만 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디즈니 경영진에 불만을 표해온 미국 자산운용사 노이버거버먼과 미국 최대 공적 연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등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디즈니의 최대 개인투자자 중 한 명인 아이크 펄터머 전 마블 회장 역시 트라이언파트너스 측에 섰습니다.

WSJ은 “양측이 주주들에게 구애하는 데 수백만 달러를 쏟고 있다”며 “역대급으로 비싼 경영권 분쟁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美, 韓 칩 제조장비·기술 대중수출 제한 원해"

반도체 패권 다툼 속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한국에 대해서도 자국과 유사한 수준의 대중 수출 제한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시간 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당국자들은 지난 3월 한국 정부와 이 문제를 깊이 있게 논의 했는데, 한국도 미 상무부가 2022년 발표한 것과 같은 수준의 수출통제를 도입하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미국은 핀펫 기술 등을 사용한 로직칩과 더불어 18나노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와 기술을 중국 기업에 판매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수출 통제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오는 6월 중순 예정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전에 한국과 합의에 도달하려고 하지만, 한국의 최대 무역파트너인 중국이 손쉽게 보복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측 요구를 쉽게 수용하기는 어려워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수출통제가 도입될 경우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기업들이 불이익을 받을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2월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중국 메모리 칩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에 대한 실리콘 웨이퍼를 공급에서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반도체 제조 소재 및 부품 분야에서도 중국에 대해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수출국이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의 갈등 속 고민이 더욱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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