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기업사냥꾼' 펠츠와 대결서 승기…위임장 대결 승자는?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4.03 04:38
수정2024.04.03 06:25
월트 디즈니의 수장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가 연례 주주총회를 앞두고 '기업 사냥꾼' 넬슨 펠츠를 상대로 위임장 대결에서 승기를 잡았습니다.
현지시간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체 주주의 절반 이상이 투표를 마친 상황에서 디즈니가 펠츠의 행동주의 펀드 트라이언파트너스에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디즈니의 2대 주주이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디즈니를 지지하고 나섰고, 지분의 0.5%를 가지고 있는 티로우프라이스 역시 디즈니 편에 섰습니다.
이에 따라 개인주주로 최대 지분을 보유한 조지 루카스를 비롯해, 현재까지 절반 이상의 표를 가진 주주들이 디즈니 경영진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디즈니 주주들은 연례 주총이 예정된 3일까지 현 경영진과 펠츠 중 한 측에 의결권을 실어주기 위한 투표에 나섭니다.
펠츠는 디즈니 이사회가 경영진의 잘못된 전략이나 결정에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못하며 단순한 ‘대기석’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트라이언파트너스는 앞서 성명을 내고 “디즈니가 글로벌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임에도 잠재력과 동종 기업에 비해 형편없는 성과와 주가로 주주들에게 2000억 달러 이상의 가치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트라이언파트너스는 디즈니 이사회 개편을 요구하며 펠츠와 제이 라술로 전 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이사 지명을 제안한 상태입니다.
시장은 양측 간 의결권 확보 경쟁이 예상보다 더 치열해진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트라이언파트너스는 디즈니 지분 1.8%(약 3천230만 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디즈니 경영진에 불만을 표해온 미국 자산운용사 노이버거버먼과 미국 최대 공적 연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등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디즈니의 최대 개인투자자 중 한 명인 아이크 펄터머 전 마블 회장 역시 트라이언파트너스 측에 섰습니다.
WSJ은 “양측이 주주들에게 구애하는 데 수백만 달러를 쏟고 있다”며 “역대급으로 비싼 경영권 분쟁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내일부터 출근 평소보다 서둘러야 할지도'…지하철 무슨 일?
- 2.롯데百 갔는데 "이런 복장으론 출입 불가"…무슨 옷이길래
- 3.김포 집값 들썩이겠네…골드라인·인천지하철 2호선 연결 탄력
- 4."몰라서 매년 토해냈다"...148만원 세금 아끼는 방법
- 5.박나래 '주사이모' 일파만파…의협 "제재해야"
- 6."우리는 더 준다"..민생지원금 1인당 60만원 준다는 '이곳'
- 7.'내일 마트로 달려가야겠네'…반값에 주부들 신났다
- 8.'눕코노미' 괌 노선 울며 띄운다…대한항공 눈물
- 9.[단독] '거위털 둔갑' 노스페이스, 가격은 5~7% 올렸다
- 10.'붕어빵 미쳤다' 1개에 1500원 뛰자…'이것' 불티나게 팔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