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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신화 '와르르'…4년 만에 처음으로 인도량 줄었다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4.03 03:50
수정2024.04.03 10:15


테슬라가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내놨습니다. 4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인도량이 감소하면서 테슬라의 혁신 드라이브가 더 이상 먹히지 않고 있다는 비관적인 시선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의 올 1분기 인도량은 38만 6천810대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8.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분기 인도량이 감소한 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입니다. 인도대수는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작았습니다.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5만 7천대도 크게 밑돌았습니다. 

사측은 '모델3' 차량 부분 변경으로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 공장 생산라인 가동 속도가 늦춰진 점이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습니다. 

또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에 따른 우회 항로 이용, 또 이달 초 송전탑 화재로 인한 독일 공장 가동 중단도 부진한 인도량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전기차 시장 전반의 성장세 둔화도 인도량 부진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여기에 더해 비야디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저가 총공세가 더해지며 출혈 경쟁이 계속되고 있어 테슬라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이 같은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부품을 조립하던 전통적 방식을 버리고 제조 공정을 새롭게 손보고, 자사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를 한 달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전략을 펼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부진에 월가의 비관론도 커지고 있습니다. 

웰스파고의 콜린 랭건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완만해졌다면서 올해 테슬라의 판매량이 작년 수준을 유지하고, 내년 들어서는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1분기 인도 실적이 예상을 밑돌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장중 5% 넘게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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