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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지원금 반응 미지근…알뜰폰 위기만 커졌다

SBS Biz 신채연
입력2024.04.02 17:53
수정2024.04.02 18:21

[앵커] 

통신비 인하 정책 중 하나로, 통신사를 바꿀 때 지급하는 전환지원금이 도입됐죠. 

다만 아직까지는 정책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신 3사에서 알뜰폰 업체로 바꾸는 소비자도 줄어 알뜰폰 업계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신채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소비자들이 통신사를 바꾼 건수는 52만 4천762건입니다. 

약 50만 4천 건이었던 2월보다는 늘었지만, 약 56만 건이었던 1월보다는 3만 5천 건 정도 줄었습니다. 

지난 1월에는 지원금이 없었지만, 갤럭시 S24 출시로 교체 수요가 늘면서 통신사를 변경한 고객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통신 3사 CEO까지 만나면서 전환지원금 확대를 압박했지만 아직까지 정책 효과는 뚜렷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전환지원금을 많이 받으려면 고가요금제에 가입해야 하고, 지원금이 최신 스마트폰보다 구형 모델에 집중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통신비 인하 효과는 크지 않은 셈입니다. 

전환지원금이 최대치 50만 원이 아닌, 30만 원대 이하에 머무른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신민수 /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 사업자 입장에서는 비용을 적게 하고 가입자를 획득해야 하니까 어쩔 수 없는 싸움이 된 것이고요. 통신사들이 예전처럼 마케팅 전쟁을 하기에는 현 사업자들의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 상황이 안 좋기 때문에 그게 가장 큰 (문제인) 것이죠.] 

전환지원금이 알뜰폰 활성화 정책과 충돌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소비자는 각각 2월보다 10% 넘게 줄었습니다. 

통신사 간 경쟁 활성화로 통신비를 낮추겠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통신 3사의 과점 구조를 굳히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SBS Biz 신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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