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홍콩 ELS 배상 시작됐지만…은행·고객 '관망' 기싸움

SBS Biz 오수영
입력2024.04.02 17:53
수정2024.04.02 18:30

[앵커] 

홍콩 ELS 신탁 판매를 했던 은행권이 지난주 속속 자율배상을 결정했지만, 실제 배상 절차는 지지부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최대한 보수적으로 지급하려는 은행과 더 받아야 하는 고객 간 기싸움이 팽팽합니다. 

오수영 기자, 지난주 하나은행에서 첫 배상 사례가 나왔죠. 

은행들 준비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은행도 고객도 선례가 더 쌓이길 기다리는 분위기입니다. 

앞서 하나은행이 지난달 29일 첫 배상금 지급을 성사시켰으나, 개별 고객의 배상 비율 등 세부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은행 홍콩 ELS 고객은 오는 12일 만기 도래 이후 빠르면 19일 배상금 지급이 가능하지만, 협상 과정을 감안하면 바로 첫 배상 사례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자율조정협의회는 어제(1일)부터 공식 활동을 시작했으며, 농협은행은 개별 고객의 세부 검토안과 병행해 검토 중이라 아직 협의회 활동 시작 전입니다. 

[앵커] 

더 불안한 건 고객 쪽일 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피해자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서는 "은행에서 연락이 왔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가입 금액이 큰 일부는 벌써부터 소송 준비를 하고 있는데, 금액이 클수록 배상에 불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배상 비율은 금감원에서 20~60%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평균 40%가 기준이 되고 있는데요. 

은행에 따라 30%~40%선을 제시하고 있고, 고객들은 50%~60% 이상을 원하는 경우가 많아 괴리가 큰 상황입니다. 

100% 완전 배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여전한데요. 

홍콩 ELS 가입자 모임 중 가장 규모가 큰 '홍콩 ELS 피해자 모임'은 내일(3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은행들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입니다. 

SBS Biz 오수영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오수영다른기사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처남 구속…"도망·증거인멸 우려"
'부당대출 의혹'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처남 오늘 구속 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