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쇄신한다더니…70억 먹튀 논란 前임원 CTO 선임
SBS Biz 배진솔
입력2024.04.02 16:37
수정2024.04.02 17:16
[카카오 그룹의 준법·윤리 경영을 감시할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준신위)의 1차 회의가 열린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EG빌딩에 마련된 준신위 사무실에서 김소영 준법과신뢰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카오뱅크 상장 직후 대규모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로 '먹튀' 논란을 낳은 인사가 카카오 본사 CTO로 공식 선임됐습니다.
2일 IC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본사 CTO로 임명했습니다.
정 CTO는 2016년부터 작년 2월까지 카카오뱅크 CTO를 역임했습니다.
그는 카카오뱅크가 상장한 지 3거래일 만인 2021년 8월 10일 보유주식 10만6천주(주당 6만2천336원)를 매도해 약 66억원의 차익을 거뒀고 2주 후 나머지 주식 1만1천234주(주당 9만1천636원)도 모두 매도해 10억여원을 손에 쥐었습니다.
같은 해 12월 류영준 당시 카카오페이 대표 등 카카오페이 임원진의 900억원대 차익실현과 함께 '먹튀' 행태로 비판받은 바 있습니다. 임원진 주식 매도 이후 주가가 급락하며 직원과 주주들이 대규모 평가 손실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창사 이후 최대 위기에 빠진 카카오 쇄신을 위해 구원투수로 등판한 정신아 카카오 신임 대표가 정 CTO를 내정하면서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카카오의 준법·윤리 경영 감시를 위한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 권고를 무시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준신위는 정 CTO가 내정된 후인 지난달 중순 일부 경영진 선임과 관련해 발생한 평판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과 앞으로 유사 평판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안 수립을 권고했습니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같은 기업에서 CTO를 할 만큼 다양한 경험을 한 분이 시장에 많지 않다"며 "준신위가 권고한 평판 리스크 해소 방안은 고민해서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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